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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BC, 20조 투입 ‘속도전’...100만㎡ 수직도시 조기 매듭 총력

6월 선거 리스크 차단...GBC파이낸싱실 신설 등 준비 박차 롯데월드타워보다 크고 63빌딩 6배 규모...연면적 절반은 오피스

2026-02-06 08:12:11황재성js.hwang@corebeat.co.kr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추진 중인 GBC(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 사업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총사업비 20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단기간 내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5일부터 주민 공람에 들어간 도시관리계획 결정(안)도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사업 불확실성 차단 위해 속도전...전담 조직·금융 인력 강화

현대차가 이처럼 이례적인 속도전에 나선 배경에는 오는 6월 예정된 지자체장 선거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선거 전 가시적인 인허가 성과를 내기 위해 실무 부서 전반에 강도 높은 업무 추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총사업비가 20조 원을 웃도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선거 이후 지자체장 교체 등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GBC는 2020년 5월 착공 이후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2년짜리 초장기 프로젝트로, 인허가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사업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최근 ‘GBC파이낸싱실’을 신설하고, 싱가포르투자청(GIC) 출신 부동산 금융 전문가인 김근명 상무를 영입하는 등 조직 정비도 마쳤다. 전담 조직은 대규모 건설 자금 조달 구조를 설계하고, 향후 리츠(REITs) 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등을 통해 자산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인허가와 자금 조달 체계를 동시에 정비해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인 타워 최상층에 하이엔드 오피스텔 배치 눈길

서울시 공고에 따르면 GBC의 전체 연면적은 97만 5837㎡(약 29만 5191평)로, 사실상 100만㎡에 육박한다. 이는 롯데월드타워(80만 6,000㎡·약 24만4000평)보다 약 17만㎡(약 5만1000 평) 넓고, 길 건너편에 위치한 코엑스몰의 2배, 여의도 63빌딩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업무시설 면적만 50만㎡(약 15만1000평)를 넘어 전체의 52%를 차지한다. 사실상 초대형 오피스 허브 성격이 강해, 향후 강남권 업무지구 공급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하이엔드 오피스텔과 5성급 호텔, 공연장·전시장, 판매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 수직도시 형태로 조성된다.


시설 배치 역시 메인 타워 최상층(41~49층)에 전용 4만 2000㎡(약 1만2700평) 규모의 하이엔드 오피스텔을 배치하고, 35~39층에는 5성급 호텔을 구성하는 등 주거·숙박·업무 기능을 함께 갖췄다.


총사업비 20조 594억 확정...절반 이상이 ‘토지비’

서울시는 향후 실시계획 인가와 각종 영향평가 절차를 거쳐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단계별로 사업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도 “행정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은 그간 설계 변경과 행정 협의 지연으로 장기간 표류해왔다.


서울시 공고에 포함된 자금조달계획에 따르면 GBC에는 총사업비 20조594억 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토지비는 11조367억 원으로 전체의 55.1%를 차지한다. 2015년 당시 낙찰가 10조5500억 원에 취득세와 각종 수수료를 더한 금액이다.


직접 공사비는 약 5조2400억 원이며, 설계·감리비 등 간접공사비도 8900억 원에 달한다. 신규 건물 취득세와 각종 부담금을 포함한 제세공과금도 9100억 원 수준이다. 서울시에 납부하는 공공기여금은 1조9827억 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증액됐다.


업계에서는 토지비 비중이 절반을 넘는 구조인 만큼, 향후 자금 운용과 사업 수익성 관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허가 절차가 본격화될 경우, 자금 집행과 공사 일정도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