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오피스

LG엔솔, 마곡으로 사옥 이전?

내년 2월 파크원 임대차 만료 앞두고 원그로브 등에 임대차 LOI 제출 LG엔솔 "이전 가능성은 낮아...파크원 잔류에 무게 두고 임대료 협상 진행 중"

2025-05-09 08:15:59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해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2월 임대차 기간 만료를 앞두고 파크원 재계약과 함께 마곡 이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파크원이 큰 폭의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LG엔솔은 현재 파크원 계약 연장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마곡 이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9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최근 마곡 원그로브(CP4)와 케이스퀘어(CP3-2)에 각각 임대차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엔솔은 2021년 1월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해 타워1 57층부터 64층까지 사옥으로 사용해왔다. LG엔솔은 타워1 전체 오피스 연면적 6만4700평의 약 25%인 1만6000평을 쓰고 있는데, 5년간의 임대차 기간이 내년 2월 만료된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파크원과 임대차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면서 마곡 원그로브와 케이스퀘어를 사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LG엔솔 관계자는 “파크원 준공 초기에 입주하면서 낮은 임대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며 “파크원이 큰 폭의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마곡 이전 카드까지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파크원은 준공 초기 임차인들에게 월 20만 원 수준의 실질임대료(E. NOC)를 적용했는데, 현재 35만 원 이상의 임대료를 요구하고 있다.

마곡 원그로브와 케이스퀘어의 임대료는 10만 원대 중후반 수준이어서 LG엔솔이 마곡으로 이전할 경우 임대료 부담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게다가 마곡에는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엔솔을 포함해 LG그룹 8개 계열사의 R&D 기능이 집결돼 있어 업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최근 S&I코퍼레이션을 전속임차대행사로 선정하고 원그로브와 케이스퀘어에 대한 현장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LG엔솔이 마곡 이전을 검토하자 원그로브와 케이스퀘어는 매력적인 임대 조건을 내세워 LG엔솔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원그로브를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LG엔솔로부터 아직 LOI를 공식적으로 접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LG엔솔을 임차인으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엔솔 관계자는 “파크원 임대차 계약 연장을 위해 구체적인 조건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마곡 이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