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리츠

‘유상증자=악재’ 깬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 반등 돋보여

이달 들어 대형 상장 리츠 가운데 주가 상승률 가장 높아 신규 편입 자산 매력에 배당 안정성도 강화

2025-07-17 07:51:59김우영kwy@corebeat.co.kr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지난달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후 주요 리츠 가운데 돋보이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이달 들어 주가가 3.8% 올라 43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대형 상장 리츠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유상증자를 처음 공시한 지난 594575원보다는 여전히 주가가 낮지만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지분가치 희석 우려 탓에 상장사 주가에 부정적이다. 또 통상 자산 편입이 자회사를 통해 이뤄지면서 실제 배당 지급까지의 시차로 인해 배당 상승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특히 증자를 통해 새로 편입한 자산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면 주가는 고꾸라진다.

이 같은 요인 탓에 지난해 하반기 상장 리츠가 잇달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자 주가가 크게 빠졌다. 당시 유상증자 규모는 총 1조원에 달했다. 한화리츠와 롯데리츠의 경우 유상증자를 최초 공시한 뒤 3개월 만에 주가가 약 28%, 22% 가량 크게 떨어질 정도로 후유증이 심했다.


하지만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구주주 청약률이 98%에 달하며 사실상 완판을 기록했다. 일부 잔여물량도 일반공모에서 원활히 소화됐다. 청약률은 308.46%에 달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보유비율은 더 높아져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이처럼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 편입되는 신규 자산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증자 대금 전액을 신규 물류센터(천안1) 매입에 투입한다. 해당 자산은 쿠팡이 2029년까지 임차를 확정한 전략물류 거점이다. 안정적 임대수익은 물론 향후 자산가치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증자와 함께 이천 4 물류센터 매각을 진행하는 자산 교체 및 가치 상승’(Capital recycling)으로 증자 후에도 배당수익률을 지속하겠단 명확한 계획을 내놓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매각 대금을 기존 차입금 일부 상환에 써 차입금 축소라는 재무구조 개선까지 이뤄냈다.

한 리츠운용사 관계자는 높은 청약률은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이란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며 배당 안정성을 확립하는 등 투자자 신뢰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