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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주유소 18곳 한꺼번에 매각

2020년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물량...수도권·광역시 우량 부지 대거 포함 2월 4일까지 매각의향서 접수...3월 중 거래 완료 목표

2026-01-13 08:39:16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코람코리츠)가 보유 주유소 18곳을 한꺼번에 매각한다. 2020년 상장 이후 추진해온 주유소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 가운데 단일 기준으로는 최대 물량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을 단순한 자산 처분이 아니라, 향후 성장을 위한 자본 재배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은 세빌스코리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오스카앤컴퍼니, 부동산플래닛 등 4개 회사가 공동 주관한다. 매각 대상 자산 수와 지역 분포를 감안할 때, 리츠가 이번 거래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체 면적 2만 4650㎡...78%가 셀프 주유소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 대상은 경기 성남·용인·안산 등 수도권 8곳과 대구·광주·울산 등 주요 광역시 7곳, 기타 지방 거점 3곳 등 총 18개 주유소다. 대지면적 합계는 약 2만4650㎡(약 7460평)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78%가 셀프 주유소로, 운영 효율성과 입지 경쟁력이 이미 검증된 자산이라는 평가다.


매각은 개별 자산 단위로 진행된다. 매수의향서(LOI)와 입찰보증금 접수 마감은 2월 4일이며, 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3월 초까지 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람코리츠는 단순 주유소 운영 목적보다는 용도 전환이나 개발 등 자산 활용 전략이 분명한 매수자를 우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디벨로퍼는 물론, 주유소 부지를 생활형 리테일이나 소규모 복합시설로 전환해온 자산운용사들도 잠재적 원매자로 보고 있다.


울산 대상 '대형 캡'부터 성남 남문 '스몰캡'까지

시장 관심이 가장 쏠리는 자산은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대성 주유소다. 대지면적 2506㎡(약 758평)로 매각 대상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상업시설이나 물류시설 등으로의 개발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구 중앙셀프(1823.4㎡·552평)와 인천 유화셀프(1745.1㎡·528평) 역시 비교적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주거·복합 개발 후보지로 평가된다.


반면 성남 원도심에 위치한 남문 주유소는 대지면적 328.4㎡(약 99평)로 소형이지만, 희소한 도심 상업용 부지라는 점에서 소규모 근린생활시설 개발을 노리는 수요가 예상된다. 용인 수지·죽전 일대 주유소 자산은 주거지 밀집 지역에 위치해 시세 상승 기대와 함께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주유소 리츠'에서 라이프 인프라로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을 코람코리츠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 상장 초기 일부 자산을 정리하며 구조를 가다듬었다면, 이번 매각은 확보된 자금을 호텔·물류센터 등 고수익 자산으로 재배치해 리츠의 수익 구조를 본격적으로 바꾸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금리 변동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며 개발형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매각 시점의 배경으로 꼽힌다. 상장 5년 차에 접어든 리츠로서 포트폴리오 전환 성과를 가시화해야 하는 시기적 요인 역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주 환원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코람코리츠는 매각 차익을 바탕으로 연평균 약 7%대 중반의 배당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 이후 추가적인 특별배당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번 매각 성과는 코람코리츠가 ‘주유소 리츠’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라이프 인프라 플랫폼 리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