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서대문 독립근린공원에 '한국판 판테온’ 조성

10년 표류 끝 실시계획인가...국가 보훈 상징 공간 사업 본궤도 총사업비 119억 원 투입, 2027년 말 공원 전체 준공 목표

2026-01-19 08:33:16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서대문구 독립근린공원 조성 사업의 핵심 축인 ‘독립의 전당’ 건립 프로젝트가 10여 년의 표류 끝에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국가보훈부가 시공 계약을 마무리한 데 이어 서대문구가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하면서, 서대문형무소와 독립문을 잇는 국가 보훈 상징 공간 조성 사업이 착공을 앞두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추모시설을 넘어, 서대문역·독립문 일대 도심 공간과 상업용 부동산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공공 앵커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7년 4월 독립의 전당 준공...착공 임박

20일 관련업계와 서울시보, 나라장터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아리종합건축과 약 59억 원 규모의 ‘독립의 전당 건설공사’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119억 원(2023년 사업계획 기준)이 투입되는 국책 프로젝트로,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자금 집행이 시작됐다.


이어 서대문구청은 지난 15일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를 고시(서대문구고시 제2026-4호)하며 장기간 지연돼 온 서대문 독립근린공원 조성 사업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전체 사업의 착수 예정일은 실시계획인가일인 1월 15일로 확정됐다. 건축 공사는 착공 후 450일의 공기를 거쳐 2027년 4월 27일에, 전체 공원 조성 사업은 2027년 12월 31일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을 광화문광장·용산공원과 같은 ‘국가 주도 공공 앵커 시설’로 분류한다. 대규모 공공시설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인근 중소형 오피스와 리테일 자산에 지속적인 유동 인구를 유입시키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대문역과 충정로 일대는 기존 업무 수요에 문화·관광 수요가 결합한 복합 입지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문화재 심의 넘은 ‘지하화 전략’

독립의 전당은 사적 제324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인접 지역에 조성되는 만큼, 2016년부터 추진됐지만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과정에서 수차례 제동이 걸리며 10년 가까이 표류해 왔다.  이에 프랑스 파리의 ‘판테온(Panthéon)’과 유사한 경관 보존형 지하화 설계가 대안으로 채택되며 최종 승인됐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노후한 ‘독립관’을 폐지(철거)하고, 대신 국가를 대표할 새로운 ‘성소(Sanctuary)’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곳에는 독립관에 봉안된 약 3000위를 포함해 최대 2만 위 규모의 독립유공자 위패가 국가 직접 관리 체계로 안치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전시시설을 넘어 연중 상시 방문 수요를 창출하는 공공 콘텐츠로서, 인근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에 안정적인 배후 수요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상부(470.14㎡)의 건축물 규모를 최소화하고, 주요 기능을 지하(2081.63㎡)에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당초 지상 2층, 연면적 약 2920㎡로 계획됐던 규모를 지상 1층으로 낮추는 대신, 연면적의 약 81%를 지하화해 문화재 경관 훼손 논란도 해소했다.


서대문 도심 상업용 부동산 지형도 변화

독립의 전당 건립은 11만3021.7㎡(3만4189평)에 달하는 서대문 독립근린공원 전체를 아우르는 국가 보훈 상징 공간 조성 사업의 핵심 축이다. 목표는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과 같은 열린 국가 보훈 상징 공간 조성이다.


서대문구 고시에 포함된 독립근린공원 조성계획에 따르면 공원은 △교양시설 3만7483(33.2%) △기반시설 2만1671㎡(광장 포함·19.2%) △녹지 및 기타 5만3687㎡(47.6%)로 구성된다. 특히 그동안 단절돼 있던 독립문~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동선이 하나의 ‘보훈 클러스터’로 통합되며 대규모 광장(1만3129㎡)이 조성된다.


부동산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서대문역 일대 중소형 오피스와 충정로·아현동 업무지구, 독립문 인근 리테일 스트리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중에는 업무 수요, 주말·공휴일에는 방문·관광 수요가 유입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상권의 체류 시간과 소비 밀도가 동시에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이후 인근 오피스와 리테일 자산의 활용 방식이 달라졌던 것처럼, 독립근린공원 조성 사업 역시 서대문 도심의 공간 위상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공 개발을 기점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 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