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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사옥부터 물류센터까지 매물로 내놓은 까닭

비 핵심자산으로 분류된 부동산 자산 23건 매각 추진 해외 물류센터 등 신사업 투자와 재무 구조 개선 자금

2025-03-24 08:40:41황재성js.hwang@corebeat.co.kr

CJ대한통운이 국내외에서 보유한 비핵심 자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대전 울산 등 광역시에 위치한 사옥과 택배 관련 물류센터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해외 물류단지 건설 등 신규 사업 투자와 영구채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택배차량 터미널 등 알짜배기도 다수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비핵심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부동산 관리 전문기업 ‘S&I 코퍼레이션’과 상업용부동산 서비스업체 ‘알스퀘어’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두 회사가 발행한 ‘매각 자산 안내문’에 따르면 대상 부동산은 수도권 6개, 비수도권 17개 등 모두 23개이다. 전체 물건의 공시지가(2024년 기준)는 1800여억 원 정도이다. 하지만 실제 시세는 4000억~5000억 원대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택배 차량 터미널인 동작A Sub와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업단지에 위치한 시화물류센터가 단연 눈에 띈다.


특히 동작A Sub는 3544㎡(1072평) 규모의 대지인데, 준공업지역에 있어 오피스텔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이 가능하다. 공시지가(3.3㎡ 기준)도 3143만여 원으로 매각 대상 물건 가운데 가장 높다. 


시화물류센터는 면적이 4만 9840㎡(1만 5077평)에 달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부천 및 수원 등 배후인구가 풍부한 주변 지역으로 오가기가 편한 곳이어서 도시형 물류센터로 활용하기에 좋다. 공시지가는 315만 9420원.


이밖에 인천에서는 중구 신생동 인천하이마트와 중구 항동에 위치한 인천연안창고, 항만주유소, 향동야적장 등 4건이 매물로 나왔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산 중구 중앙동에 있는 부산사옥과 남구 감만동의 정비공장 △대전 대덕구 읍내동의 대전 읍내 Hub(택배터미널) △울산 북구 매곡동의 울산센터(공장) 등이 매물 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4000억 대 고금리 영구채 상환용 분석도

매각 대상은 대부분 주력 분야인 CL(Contact Logistics·계약물류) 등과 연관성이 떨어지거나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과정에서 효율성이 낮다고 평가된 물건들로 채워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나 고금리인 영구채 상환 등에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중동의 물류 허브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 등에 물류센터를 세우거나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사우디에서는 수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통합물류특구에 연면적 1만8000㎡(5445평) 규모의 ‘사우디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건설 중에 있다.


영구채는 만기 30년에 이자율이 연 4.88~5.28%에 달하는 고금리 채권이다. CJ대한통운의 3년 만기 채권 이자율이 3.77% 수준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월에 1500억 원, 지난해 11월에 500억 원과 2000억 원의 영구채를 각각 발행했다. 모두 이전에 발행한 영구채 3500억 원을 상환하기 위한 용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