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펀드동향
앞다투어 기관전용 부동산 PEF 설정 나서는 증권업계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기관전용 부동산 사모펀드(PEF) 설정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사 뿐만 아니라 현대차증권, 한화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PEF 운용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싱가포르계 운용사인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을 공동 운용사(GP)로 3월말 2000억원 규모의 기관전용 부동산 PEF 2호를 설정하기 위해 출자자(LP)를 모집하고 있다.
목표수익률(IRR)은 연 8% 수준으로, 1호 PEF(8.95%)보다 다소 낮아졌다.

앞서 한투증권은 2024년말 캐피탈랜드운용을 공동 GP로 1800억원 규모의 기관전용 부동산 PEF 1호를 설정해 작년 6월 모두 소진한 바 있다.
한투증권은 이후 지난해 하반기 2호 PEF 설정을 추진했으나 LP 모집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메리츠증권도 KB자산운용을 공동 GP로 선정해 1조원 규모의 기관전용 부동산 PEF 설정하기 위해 LP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 부동산 PEF는 메리츠증권이 주관하는 딜에 선순위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6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손잡고 5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 PEF를 설정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IMM자산운용과 공동으로 300억원 규모의 기관전용 부동산 PEF 1호 펀드를 설정했다. 삼성증권 PEF는 수도권의 핵심 오피스 및 물류센터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자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펼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1호 펀드 설정을 시작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기관전용 부동산 PEF를 운용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증권도 최근 삼천리자산운용을 공동 GP로 선정, 부동산 PEF 설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도 부동산 PEF 설정을 검토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최근 기관전용 PEF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마무리하고 운용 영역에 기관전용 PEF를 추가했으며, 하나증권도 올해 안에 부동산 PEF 설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PF 대출을 주관하고 총액인수한 뒤 셀다운하는 전통적인 영업 방식뿐만 아니라 기관전용 부동산 PEF로 다양한 딜에 에쿼티나 대출 투자에 참여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들어 특히 중소형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딜 소싱 역량에 따라 기관전용 부동산 PEF 성과의 우열도 갈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