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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세일앤리스백 점포와 물류센터 다른 접근법

경기 안성 상온/저온 물류센터, 투자 펀드에 임대료 정상 지급 수도권 허브 물류센터로 홈플러스 점포 운영과 배송 핵심

2025-03-27 08:18:24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홈플러스가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SLB) 형태로 매각한 점포의 임대료 지급은 중단됐으나, 경기 안성의 상온/저온 물류센터는 정상 지급됐다. 개별 점포와 달리, 물류센터는 임대료 지급이 중단되면 투자 펀드가 곧바로 계약 해지 절차를 밟아 다른 임차인을 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성 물류센터는서울과 수도권 배송을 담당하는 허브(Hub) 센터 역할을 맡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업 회생절차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계속 영업에 필요한 물류 센터는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다.


안성 물류센터, 최고의 입지와 시설....코어(Core) 자산 간주

경기도 산하 경기도시공사(GH)는 2009년부터 경기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 924 일대 총면적 682,398㎡(약 206,425평)에 초대형 물류단지를 조성했다. 총 사업비 2107원을 투자해 2024년 12월 준공됐다. 


평택-제천 고속도로 서안성IC에서 1km에 위치해 있고 45번 국도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어서 수도권과 평택항, 남부 지방을 연결할 수 있다. 물류센터가 들어서기에 최고의 입지다. 


홈플러스는 2013년 원곡 물류단지에 수도권 물류의 허브를 맡을 공산품(상온), 신선식품(저온) 물류센터를 지었다. 그리고,  2023년 1월 다올자산운용(옛 KTB자산운용)은 SLB 형태로 저온을 937억원에, 하나대체자산운용은 5월에 상온을 1400억원에 인수했다.

상온 센터는 이후 쉐어 딜(share deal)로 투자자만 바뀌었으나, 저온 센터는 KB부동산신탁을 거쳐 2022년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컴앤그로스 2-3호 펀드’ 소유로 넘어갔다.


홈플러스, 물류센터 임대료 지급 못 하면 회사가 멈춰선다

안성 물류센터는 홈플러스 운영의 심장이기 때문에, 3월4일 기업회생 신청 이후에도 임대료가 정상 지급됐다. 연간 임대료는 공산품 물류센터 110억원, 신선 식품 센터는 약 7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상황에서 임대료가 미납되면, 물류센터 투자 펀드는 계약 해지 통보 시점부터 1개월 후에 다른 임차인을 구할 수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상온 물류센터는 평지에 지어져 층고(層高)가 20m로 높고, 각종 지원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입지가 뛰어나다”며 “저온 창고는 수요 부족으로 대체 임차인을 구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한달 이내에 대체 물류센터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일반 점포와 달리 임대료를 정상 지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는 4월부터 SLB 형태로 매각한 점포 등의 임대료 조정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물류센터와 달리 일반 점포는 대체 임차인을 찾는 것이 불가능해, 기업 회생을 위해서는 임대료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발 용도로 매입한 투자자는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남은 기간 임대료를 받기 위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잔여 기간 임대료는 회생채권(옛 무담보 채권)으로 분류돼, 다른 회생 채권자와 같은 변제율을 적용 받아 일부만 회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