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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SK 코원부지’ 매각 입찰, 3파전 압축

예상대로 3파전, 컨소시엄 구성은 많은 변화 희소성 높은 강남 대규모 토지에 업계 관심 집중

2025-07-01 08:46:58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강남 한복판 1만5000평 알짜 부지를 둘러싼 경쟁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약 1만5000평 규모의 SK 코원에너지서비스 부지 인수전이 NH투자증권 컨소시엄,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미래인 컨소시엄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희소성과 선호도가 높은 강남 대규모 토지라는 점에서 이번 입찰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 E&S와 매각 자문사 CBRE코리아는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27-1, 4-16 일대에 위치한 코원에너지서비스 본사 부지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이 부지는 총 5만682㎡(약 1만5331평) 규모로, 다양한 형태의 개발을 통해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핵심 입지로 평가된다.

치열한 입찰 경쟁

이번 입찰에는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NH투자증권-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과 신세계프라퍼티-미래인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관들은 자금 부담을 분산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여러 파트너와 협력해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종합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이지스자산운용의 행보가 주목된다. 초기에는 부동산 개발업체 SK디앤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를 준비했으나, SK가 최근 포기하면서 급히 다른 파트너들과 손잡고 독자적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나섰다.


당초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1위 업체인 삼성물산이 NH투자증권-한국투자신탁 컨소시엄에 주요 SI로 참여할 전망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삼성물산은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와 시행사 미래인은 청담동 프리마호텔 개발 프로젝트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입찰에서도 손을 잡았다.


각 컨소시엄 모두 이번 사업 수주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시, 공공기여 통해 고밀도 개발 허용

입찰 대상 부지는 현재 자연녹지지역으로, 건폐율 20%, 용적률 50% 이하의 개발 제한이 적용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용도지역 변경과 고밀도 개발을 허용할 방침이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유휴 부지를 대상으로, 저이용 토지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다만 민간 사업자는 개발 이익의 일부를 현금이나 토지 등으로 공공에 기여해야 한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원에너지 부지의 거래가격은 약 5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공공기여 부담은 이보다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찰에 참여한 두 컨소시엄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종합적인 개발 계획을 사전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개발 방향은 서울시와의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