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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센텀지구에 초고층 양자컴퓨터 단지 개발사업 본격화

1조 3500억 투입한 60층, 18만㎡ 규모의 초대형 복합시설 부산시, 지난달 25일부터 개발사업 위한 환경영형평가 착수 미국계 개발업체 하인즈 등, 지난달 26일 2차 중도금 납부

2025-04-02 08:29:36황재성js.hwang@corebeat.co.kr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일명 ‘세가사미 부지' 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공사 인허가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시작된 데 이어 사업시행사인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 하인즈가 지난달 말경 토지 대금 2차분 800억 원을 납부한 것이다. 


하인즈는 이곳에 1조 3500억 원을 투입해 양자(퀀텀) 컴퓨팅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시설인 ‘퀀텀 랜드마크 타워’를 건설할 계획이다.

IBM 등 양자컴퓨터 관련 국내외 기업 대거 입주 예정

3일 부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 해운대구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우동 1502번 일대 복합개발 사업’(이하 퀀텀 랜드마크 타워)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 공람을 진행 중이다. 공람기간은 이달 22일까지이며, 4일에는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설명회도 열린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퀀텀 랜드마크 타워는 9911㎡(2998평)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60층, 연면적 18만 2373㎡(5만 5168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건물이다.


여기에는 △사무용 업무시설(5만 5548㎡/1만 6803평)과 △오피스텔(9만 2731㎡/2만 8051평) △판매시설(2만 166㎡/6100평) △근린생활시설(6402㎡/1937평) △운동시설(7526㎡/2277평)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핵심인 사무용 업무시설에는 IBM 등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연구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로 풀어도 1만 년이 걸리는 문제를 200초 만에 해결하는 초고속 연산 컴퓨터이다. 


사업기간은 2025~2030년까지이며, 사업시행자는 하인즈와 국내 대체 투자 전문 운용사 피아이에이(PIA)가 설립한 ‘피아이에이 하인즈 퀀텀 랜드마크 타워 부산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이하 퀀텀 랜드마크 타워 리츠)이다.


퀀텀 랜드마크 타워 리츠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26일 토지 대금 2차 중도금인 800억 원을 부산시에 납부했다. 이에 따라 납부액은 전체 토지 대금(1896억 원)의 92%(1748억 원)로 늘어났다. 나머지 잔금은 올 상반기 중 납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퀀텀 랜드마크 타워 리츠는 2023년 1월 16일 계약할 당시 계약금(대금의 10%)을 제외한 나머지를 지난해 1월까지 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분납과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부산시는 이를 받아들였고, 2027년 준공 예정이던 전체 사업 일정도 2030년으로 대폭 미뤄졌다.


하인즈 등, 지난 3월 28일에 건축 인허가도 신청

이에 따라 센텀시티 일반산업단지에 있는 마지막 남은 미 개발지였던 세가사미 부지도 마침내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이곳은 금싸라기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여러 차례에 걸친 개발 사업 시도가 좌초되면서 25년 넘게 방치됐다.

 

2001년에 현대백화점이 우선 협상자로 선정돼 민간 투자 사업을 추진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계속되자 2012년 사업을 포기했다.


2013년에는 일본의 게임회사, 세가사미 그룹이 관광호텔과 카지노, 컨벤션센터, 엔터테인먼트파크 등이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부지를 1136억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주변 지역 호텔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세가사미가 사업 포기를 선언했고, 2017년 부산시는 토지를 다시 사들였다.


이후에도 2022년까지 부산시는 6차례에 걸쳐 민간 개발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오후 늦게 건축 인허가 신청서도 접수됐다”며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