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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퀀텀 랜드마크 타워’ 7월 착공

하인즈 컨소시엄, 해운대 세가사미 부지 잔금 납부보증서 제출 공사비 전액 PF로 조달 계획…인천 연세대 퀀텀 단지와 경쟁

2025-04-22 08:11:03황재성js.hwang@corebeat.co.kr

부산 해운대구 센텀지구에 들어설 ‘퀀텀 랜드마크 타워’의 잔금 납부 일정이 7월로 확정됐다.

10억 달러(약 1조 4200억 원) 규모의 양자(퀀텀) 컴퓨팅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조성사업의 마지막 걸림돌이 해결된 셈이다.


이에 따라 센텀시티 일반산업단지에 있는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이자 ‘금싸라기 땅’으로 불렸던 세가사미 부지가 마침내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보증서 민법에 따른 계약서로 간주돼 법적 구속력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업시행사인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 하인즈와 국내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PIA가 세운 ‘PIA 하인즈 퀀텀 랜드마크 타워 부산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이하 하인즈컨소시엄)는 최근 부산시에 해운대구 우동 1502번지 일대 토지 대금(1896억 원)의 잔금을 건축인허가가 나면 곧바로 납부하겠다는 내용의 보증서를 제출했다.


이 보증서는 민법에 따른 보증 계약의 일종으로 법적 구속력을 가지며, 사실상 잔금을 납부한 것으로 간주된다.


부산시는 현재 개발 사업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와 건축인허가심사를 동시에 진행 중이며, 이르면 7월 중에는 행정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결국 7월에는 잔금 납부와 소유권 이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인즈컨소시엄은 지난 2023년 1월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한 뒤 1차 중도금 757억 원을 지난2024년 12월 26일에, 2차 중도금 800억 원을 올해 3월 26일에 각각 납부했다. 현재 남은 잔금은 148억 원가량이다.


하인즈컨소시엄은 인허가가 나는 즉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공사비 전액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인즈컨소시엄은 오피스는 보유하면서 임대하고, 오피스텔은 모두 분양할 계획이다”며 “분양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PF방식으로 공사비를 조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동 1502번지 일대 9911㎡(2998평)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60층, 연면적 18만 2373㎡(5만 5168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건축물, ‘퀀텀 랜드마크 타워’ 건립이 본격화된다. 사업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이다.


여기에는 △오피스(5만 5548㎡/1만 6803평)와 △오피스텔(9만 2731㎡/2만 8051평) △판매시설(2만 166㎡/6100평) △근린생활시설(6402㎡/1937평) △운동시설(7526㎡/2277평) 등이 들어선다.


건물 층별 구성을 보면 전체 60개 층 가운데 △지상 1~4층에 연구개발(R&D)센터 △지상 5~26층에 오피스 △지상 27~59층에 오피스텔 207실이 각각 배치된다.


특히 핵심이 될 양자 컴퓨터 관련 시설은 지상 1~2층(양자 컴퓨터)과 지상 10~12층(양자 관련 창업센터)에 조성돼 양자 컴퓨팅 허브로 운영된다. 나머지 오피스 공간 역시 양자컴퓨팅 허브와 연계된 정보기술(IT) 기술·금융 등 첨단 산업 기업의 업무공간을 활용된다.

 


2001년부터 개발 시도 세가사미, 25년 만에 첫 삽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센텀시티 일반산업단지에 있는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였던 세가사미 부지가 마침내 25년 만에 개발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이곳은 ‘금싸라기’라는 별명과 달리 2001년 이후 민관의 다양한 개발 시도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방치돼 있었다.


한편, 부산의 양자 컴퓨팅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올해 초부터 가동 중인 인천 송도 연세대캠퍼스의 ‘연세퀀텀컴플렉스’(표 참조)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로 풀어도 1만 년이 걸리는 문제를 200초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초고속 연산 컴퓨터이다. 이를 통해 생명과학, 신소재, 산업 자동화, 금융, 보안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기술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