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노고산 정비사업 ‘새판짜기’...아파트 37층으로 바뀐다

10년 표류 ‘광고차 마운터’ 부지, 정비사업 새 동력 확보 자금·경영권 교체 이어 정비계획 변경...착공은 2027년 이후

2025-06-16 08:36:43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마포 3-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최대 주주와 주요 채무자가 모두 교체됐다. 


새 사업자는 도시형생활주택을 일반 아파트로 전환하고, 건물 층수도 37층으로 높이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광고차 마운터’ 부지 재개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7일 마포구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인 신촌에이텐PFV(이하 ‘신촌에이텐’)는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사명과 함께 최대 주주, 주요 채무자를 모두 변경했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을 맡았던 PIA신촌PFV(이하 PIA신촌)는 대체투자 전문업체 PIA가 ‘광고차 마운터’ 부지의 정비사업을 위해 2019년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PIA신촌은 올해 초 보유 지분 91.84% 전량을 ㈜에이텐프로퍼티즈를 포함한 8개 투자자에게 양도했고, 약 600억 원 규모의 일반차입금 채권도 함께 넘겼다. 이에 따라 회사명도 ‘신촌에이텐PFV’로 바뀌며, PFV의 실질적 소유권과 경영권이 새 투자자 측으로 넘어갔다.


새로 사업을 맡은 신촌에이텐은 기존의 ‘광고차 마운터’ 정비계획도 변경할 계획으로, 지난 4월 마포구에 신청서를 접수해놓은 상태다.


변경안에 따르면 건축물은 기존 지하 6층~지상 27층에서 지상 31층으로 상향되고, 연면적도 3만6718.9㎡(약 1만1107평)에서 4만1795.6㎡(약 1만2643평)로 5076.7㎡(약 1536평) 증가한다. 또 도시형생활주택 288실이 일반 아파트 298세대로 전환된다.


마포구는 현재 변경안에 대한 내부 심의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확정안을 마련해 주민공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시도합동보고와 구의회 청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치려면 2027년 이후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고차 마운터’는 과거 노고산동 일대에 장기간 방치돼 있던 대형 불법 광고 차량 밀집 구역을 일컫는 이름이다. 좁은 골목에 광고탑을 실은 차량 수십 대가 줄지어 주차돼 통행을 방해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면서, 대표적인 무질서의 상징으로 지적돼 왔다.


해당 부지는 2010년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2014년 구역 지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정비사업이 수 차례 무산되며 방치돼 왔다가 이번에 사업 주체의 전면 교체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다만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우선 2024년 말 기준 신촌에이텐은 약 1446억 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보유 중이지만, 당기순손실이 약 34억 원에 달했고, 미처리 결손금도 누적된 상태다.


여기에, 분양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데다 착공에 앞서 자금 조달과 신탁사와의 협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핵심 자산이 신한자산신탁에 담겨 있어, 향후 금융기관과의 협력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10년 넘게 멈춰 있던 땅이 드디어 움직이게 될지”에 대한 기대와 회의가 엇갈리고 있다. 오랜 시간 도심 속 흉물로 지적돼 온 ‘광고차 마운터’가 과연 복합개발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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