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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M&G, 서울 임대시장 진출...“코리빙으로 MZ 공략”

후보 자산에 대한 내부 투자 심의 완료…캡스톤과 협업 글로벌 자본 잇단 진입으로 “국내 임대시장 판 바뀔 듯”

2025-05-16 08:20:45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영국 푸르덴셜생명 계열의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 M&G 리얼에스테이트(M&G Real Estate)’가 국내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아시아 주거에 투자할 목적으로 조성한 리빙 펀드(Asia Living Property Fund)를 활용해 서울 시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2040세대를 겨냥한 ‘코리빙(Co-living)’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M&G 리얼에스테이트는 그동안 오피스 중심의 대규모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 투자해 왔다. 이번 진출은 기존 전략에서 벗어난 행보로,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G 리얼에스테이트는 최근 신촌 등 서울 시내 여러 곳의 자산을 대상으로 내부 투자 심의를 마치고, 1호 사업지 선정을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후보에는 대학가 밀집지역과 주요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한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유형은 204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코리빙’으로 정해졌다. 코리빙은 2010년대 중반 유행했던 ‘셰어하우스’를 대체하는 신개념 임대 주거 형태로, 최근 임대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셰어하우스보다 개인 공간이 넓고, 주방·식당 등의 공용 공간 외에 커뮤니티 공간이 강조돼 M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형 민간 임대 주택은 임대료 제한 등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은 반면, 시니어하우징은 시장 규모가 작다”면서 “M&G 리얼에스테이트 역시 이러한 조건을 고려해 코리빙 분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이 최근 발행한 보고서, ‘상업용 부동산 시리즈 ③편-임대주택’에 따르면 코리빙의 잠재 수요자(1인 가구 기준)는 약 300만 명으로 추산됐다. 반면, 시니어하우징은 50만 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 투자는 캡스톤자산운용을 통해 진행된다. 운영 대행사로는 코리빙 사업 경험이 있는 업체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내부 조율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총 600조 원 규모의 자산 가운데 10~12%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M&G 리얼에스테이트가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관련 업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ICG, KKR, 모건스탠리, 하인즈, CPPIB 등이 잇따라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M&G 리얼에스테이트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임대주택 시장이 글로벌 투자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임대주택 사업의 전문화와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