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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고 ‘반얀트리 부산’의 거세지는 후폭풍

시공사 삼정기업 회장 부자 이레적 구속 조치 반얀트리 부산 공사 재개와 5월 개장 불투명 EOD 상태 파라스파라 서울 정상화에도 빨간불

2025-04-08 08:03:59황재성js.hwang@corebeat.co.kr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드 리조트’(이하 반얀트리 부산) 화재 사고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시공을 맡았던 삼정기업 회장 부자가 이례적으로 구속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사고 이후 중단됐던 반얀트리 부산 건설공사 재개와 5월 개장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삼정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파라스파라 서울의 정상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정기업 회장 부자 구속으로 이어질 악재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지난 4일 삼정기업 박정오 회장과 아들 박상천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 처리했다. 안전 의무 위반에 대한 간접 책임뿐만 아니라 근로자 사망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도 있다고 본 셈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경영자가 구속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또 경찰이 이들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적용한 데는 소방법 관련 위법 행위가 일부 확인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구속은 반얀트리 부산 사업 정상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얀트리 부산은 2월 14일 발생한 화재 사고 이후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5월 그랜드 오픈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이유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삼정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시공계약이 해지되면서 신탁사인 KB부동산신탁이 새로운 시공사를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전까지 전체 공정의 97%정도가 진행된 사업이어서 새 시공사로서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잇따른 악재는 잠재 투자자나 수분양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사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가져오고, 기존 분양 계약자들의 계약 해지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추가 공사에 투입될 사업비 확보에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한 달여 뒤인 5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375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스(PF) 처리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시공사의 부정적인 이슈는 최고급 리조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반얀트리에 악재로 비칠 수 있다. 이 경우 위탁 계약 해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13일 파라스파라 서울 운명 가를 대주단 전체회의

두 사람의 구속은 EOD 상태인 파라스파라 서울의 정상화에도 악재다. 


파라스파라 서울의 EOD는 담보대출 담보제공자이자 자금보충인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 빌미가 됐다. 대출 조건 위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들 박상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대표는 파라스파라 서울의 실소유주인 ‘정상북한산리조트’의 대표이면서 특수관계인과 함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결국 박 대표의 구속은 화재 사고로 실추된 시공사 삼정기업의 이미지 추가 하락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는 채권단의 자금 회수 압력을 높이고,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또 파라스파라 서울에 대한 추가 투자나 개발 계획에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다.


호텔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의 구속으로 야기될 모기업의 재정 악화 및 신뢰도 하락은 결국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파라스파라 서울의 이미지 및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호텔 이용률 저하나 브랜드 가치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라스파라 서울의 대주단은 13일 전체 회의를 열고 EOD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주단은 2021년 2700억 원 규모의 담보대출 약정을 체결했고, 이후 여러 차례의 리파이낸싱을 거쳐 지난해 7월 마지막 차환이 진행됐다. 만기는 2027년 7월 말이며, 대출 규모는 220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