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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베일리 가격 급등으로 잠원동 고급 주거 개발 훈풍

1군 건설사, 아스턴55 개발 참여 검토 29세대로 설계변경 인허가 받아 PF & 착공 계획 한림대부개발, PFV 금융권 브릿지론 2080억 인수

2025-05-09 08:19:47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급격히 가라앉았던 서울 강남권, 특히 반포 일대의 고급 주거 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원베일리를 중심으로 반포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평당 2억원을 넘어서면서, 고급 주거 개발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이다. 작년까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외면했던 1군 건설사들이 개발 사업 참여 검토에 나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하이엔드 주택 분양가는 평당 2억원 수준이어서, 반포 일대 고가 아파트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등장한 것이다.


반포 하이엔드 개발 시각 달라져...청담/논현/청담동 하이엔드는 대부분 EOD

시발점은 ‘래미안 원베일리’를 비롯해 한강변에 위치한 반포 일대 신축 아파트의 가격 급등이다. 원베일리는 2024년 11월 11월 전용 133㎡(52평)가 106억원에 거래된데 이어, 2025년 3월에는 84.96㎡(33평)가 70억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이 적지만, 평당 2억원 넘는 금액에 거래돼 한강변 고가 아파트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건축이 추진중인 압구정동 현대/한양아파트는 매매 가격이 평당 2억5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이런 현상은 1군 건설사들이 반포 한강변 일대 하이엔드 주거 개발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줬다. 아스터그룹이 ‘아스턴55’(PFV)를 통해 추진중인 고급 주거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55번지 일대 대지 면적 4,722㎡(약 1428평)에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 공동주택 26세대를 건축하는 것이다. 한강변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최고 800억원으로 제시됐으나, 고급 주거 인기가 잦아들면서, 고전을 겪었다. 이에 아스터는 올해 안에 대형 평형을 줄여 29세대 변경 건축 인허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평당 분양가는 2억~2억5000만원이다.

반면, 고가 대단지 아파트가 부족한 논현동과 신사동, 청담동 하이엔드 주거 개발 사업은 여전히 늪에 빠져 있다. 논현동 ‘포도 바이 펜디 카사’(PODO By Fendi Casa), 신사동 ‘더 피크 도산’ 프로젝트는 PF 조달에 실패해 기한이익 상실(EOD)이 발생했다. 


한림대부개발, 아스턴55 브릿지 대출 인수해 최대 채권자 지위

한림건설은 경남 창원에서 시작해 세종시, 포항 등에서 ‘한림 풀에버’ 브랜드로 주택 건축 사업을 하는 알짜 중견 건설사다. 2024년 매출액 2993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한림건설 100% 자회사인 한림대부개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4년말 기준 NPL채권 208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채권은 ‘아스턴55’ 브릿지 대출을 인수한 것이다. 처음에는 선순위 1640억원만 인수했으나, 이후 추가 매입했다. 


한림건설 김상수 회장은 2020 ~ 2023년 대한건설협회장을 지냈다. 태영건설이 자금난을 겪으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을 때, 한림건설은 2004년초 골프장 2곳을 담보로 태영건설에 2000억원을 빌려줄 정도로 현금 동원력이 뛰어나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고급 주거 사업은 1군 시공사가 참여해야 PF 조달이 가능한데, 아스턴55는 사업성이 개선돼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