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아스터그룹, 강남 고급 주거 벨트 개발 비전 휘청
당초 잠원, 논현, 청담에 고급 주거 브랜드 ‘ASTERN’ 추진 잠원 프로젝트는 한림건설이 선순위 대출 채권 인수 청담 프로젝트는 시행사 골든 밸류에 매각
2017년 설립 이후 시행업계의 신흥 강자 (Rising Star)로 부상한 아스터 그룹의 강남권 최고급 주거 벨트 개발 프로젝트가 흔들리고 있다. 인천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서울 강남권으로 진출해 최고급 주거 단지 개발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했으나, 본 PF 전환이 커다란 벽에 부딪혔다.
역삼동에서는 원래 계획했던 고급 오피스텔 개발 프로젝트를 오피스 개발로 변경해 추진했으나, 브릿지 대출의 만기연장에 실패해 해당 부지는 공매를 거쳐 주인이 바뀌었다. 잠원동에서 가구당 최고 800억원 분양을 계획했던 사업은 난관에 부딪히면서 다른 건설사가 선순위 대출 채권을 인수하며 사실상 사업권 인수에 나섰다. 청담동의 고급 오피스텔 프로젝트는 올해 3월 다른 시행사에 PFV 지분을 모두 넘겼고, 해당 부지 및 건물은 공매에 넘겨졌다.
아스터 그룹, 잠원-논현-청담을 잇는 최고급 주거 벨트 구상
아스터그룹은 2017년 아스터개발(현 신유씨앤디)를 시작으로 인천 중구 항동에서 개발한 저온/상온 복합 물류센터를 싱가포트투자청(GIC)에 매각하면서 상당한 차익을 남겼다. 이후 서울 강남권의 고급 주거 단지 개발 시장에 진출해 토지 매입에만 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아스터는 강남의 핵심 지역에 집중했고, 2022년 자체 브랜드인 아스턴(ASRERN)을 론칭했다.
먼저, 서울 서초구 잠원동 55번지 일대 대지 면적 4,722㎡에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로 공동주택 26세대를 지을 계획이었다. 또한, 강남구 청담동 131-16번지 일대 대지면적 520㎡에는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오피스텔 12세대 건축을 기획했다. 강남구 논현동 56-21 일대는 대지면적 1,624㎡에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의 공동 주택 21세대, 오피스텔 7세대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분양가는 모두 평당 2억원이 넘어, 가구당 최소 100억원 이상이다.
정점은 강남구 1번지에 아스턴 브랜드 주택을 구매한 회원 전용 클럽 '디아드'(DYAD)를 짓는다는 것이다.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중이다. 잠원-논현-청담을 잇는 ‘그들’ 만의 최고급 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잠원/청담 주거 프로젝트는 삐그덕, 역삼 오피스 프로젝트는 무산
아스터는 잠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한강변 펜트하우스를 최고 800억원에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지난 8월 한림건설 100% 자회사인 한림대부개발이 선순위 브릿지 대출 채권 2080억원 가운데 약 1640억원을 인수했다.
아스터는 빠른 시일 안에 시공사 선정 및 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주단 모집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림건설은 ‘한림 풀에버’ 브랜드를 소유한 중견 건설사로 2023년 매출액 5232억원, 영업이익 1584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아스터의 본 PF 전환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한림건설은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해 공매를 통해 해당 부지 및 사업권을 인수할 수 있다.
청담동 프로젝트는 사업시행 주체인 리카르디청담(주) 지분을 올해 3월 골든 밸류에 매각했고, 회사명은 청담501(주)로 변경됐다. 하지만 해당 부지 및 토지는 9월초 공매로 넘어갔다. 9월25일 최저가 535억원(감정가 449억원)에 1차 공매가 시작된다.
신유씨앤디는 2021년 9월 SK D&D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3-21 일대 3개 필지를 1727억원(평당 2.7억원)에 매입해 고급 오피스텔 개발을 추진했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얼어붙자 오피스 개발로 용도를 변경했지만, 본 PF 전환이 늦어지면서 올해 4월 대주단이 해당 부지를 공매에 넘겼다. 이에 라살자산운용-KT에스테이트 컨소시엄이 1550억원(평당 2.5억원)에 낙찰받았고, 신유씨앤디가 PFV(YS씨앤디)에 운영자금 명목으로 빌려준 344억원은 100% 회수 불능 상태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아스터그룹의 강남권 주거 개발 계획은 신흥 부유층을 겨냥해 추진됐으나, 분양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평가가 많아서 PF 대주단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논현 프로젝트는 아직 브릿지 대출 단계이며, 청담 프로젝트는 다른 시행사에 매각하며 손을 떼서 아스터그룹의 계획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