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신세계건설, 청담 ‘아만 타워’ 짓는다

시행사 신세계청담PFV와 23일 공사계약 체결 공사비 4013억...내년 중 공사 본격화 가능성

2025-12-23 08:17:48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옛 프리마호텔 부지 개발 사업(가칭 ‘아만 타워’)의 시공을 신세계건설이 맡는다. 이에 따라 장기간 표류해 온 해당 프로젝트가 실행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사업 시행자인 신세계청담PFV는 신세계건설과 4,013억 원 규모의 복합시설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본공사 전체(전기·통신 포함)에 해당하며, PFV 자산총액의 약 69.1%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공사비는 기성률에 따라 매 2개월 단위로 청구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체결의 결정적 배경으로 지난 11월의 금융 구조 안정화를 꼽는다. 당시 대주주인 신세계프라퍼티가 6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매입하며 직접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브릿지론 리스크를 완화하는 결정적 마중물이 됐고, 이를 동력 삼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과 시공사 본계약 체결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공사 선정은 사업의 실질적 이행을 알리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현장 여건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사업지 주변 펜스에는 ‘해체허가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으며, 공사 예정 기간은 2025년 7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로 명시됐다. 기존 호텔 건물의 해체 일정이 공식화되면서, 사업이 계획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이행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사업은 세계적인 고급 호텔 브랜드 아만(Aman)이 호텔과 주거시설을 통합 운영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당초 49층 규모로 추진되던 계획은 브랜드 운영 철학을 반영해 지상 38층으로 조정됐다. 층수는 줄었지만 층별 층고를 높이는 설계를 적용해 연면적은 6만 188㎡(1만8200평)에서 6만 9392㎡(2만991평)로 오히려 확대됐다. 시설은 74실 규모의 5성급 호텔과 레지던스 29세대, 오피스텔 20실 등으로 구성되며, 전 시설은 아만이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개발사인 신세계청담PFV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분 50%를 보유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시공 역시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이 맡게 되면서 개발·시공·운영 전반이 그룹 내부 역량을 중심으로 정리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초고급 복합개발에서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해 금융권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과거 프리마호텔 부지는 여러 차례 개발이 추진됐지만, 사업성 논란과 인허가 변수로 일정이 지연돼왔다. 앞으로 인허가 및 공정 관리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 프로젝트는 강남 청담권 하이엔드 복합개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