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정책
서울 주요 터미널, ‘지상 복합단지·지하 교통허브’로 탈바꿈한다
1980~90년대 준공 시설...서울시, 정비 마스터플랜 본격 추진 강남·동서울·상봉 등...도시공간 재편과 교통 인프라 혁신 본격화
서울시내 주요 터미널들이 대대적인 재개발에 나선다. 대부분 1980~1990년대에 준공돼 시설은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교통 혼잡 해소와 도시공간 재편, 주거·상업시설 확충 등을 목표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이에 따라 서울 도시 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13일 서울시의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4월 개최된 시의회에서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일대 활성화를 위한 통합구상 및 실행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착수 사실을 보고했다. 남부터미널은 1990년 개장 이후 시설 노후화가 지속돼 온 터미널이다.
서울시는 반경 1km를 포함한 남부터미널 지역에 대한 종합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예정이며, 오는 12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용역은 앤더스엔지니어링(지분율 70%)과 밸류플러스건축사사무소(30%)가 공동 수행하고 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도 변화의 흐름에 동참한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올해 1월 이 터미널에 대한 사전협상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1976년 준공된 터미널 기능을 지하로 옮기고, 지상에 초고층 주상복합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개발계획의 핵심이다.
부지면적만 약 8만 7111㎡(2만 6350평)에 달하며, 공시 지가도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서울시는 조만간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1990년 준공된 동서울터미널도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신세계프라퍼티와 협력해 이 터미널을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터미널은 지하로 옮기고, 지상에는 스타필드를 포함한 판매시설과 업무·문화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과 GTX-B 노선과의 연계도 고려한 설계로, 교통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위한 열람공고가 진행 중이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중 착공을 앞두고 있다.
중랑구에 위치한 상봉터미널은 8층~지상 49층, 연면적은 29만㎡(약 8만 8000평) 규모의 복합시설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공동주택 999세대와 오피스텔 308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022년 건축심의를 완료했으며, 2025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양재화물터미널 부지와 서부트럭터미널 등에는 최첨단 설비를 갖춘 복합물류기지가 조성된다. 두 곳 모두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이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이들 터미널 재개발을 통해 교통 인프라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각 터미널의 입지 여건에 따라 개발 방향과 속도는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도심 재편과 교통 허브 기능 강화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터미널 재개발은 단순한 노후시설 정비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공간 재배치를 위한 핵심 과제”라며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시민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