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데이터센터

코람코 지은 ‘케이스퀘어DC 가산’, 네이버가 쓴다

전력 40MW·티어3 갖춘 거대급 도심형 데이터센터 PF 리파이낸싱 완료…LF 주도 PFV, 재매각 가능성

2025-07-01 09:33:12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최근 준공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 가산’(이하 케이스퀘어DC)을 네이버가 주요 임차인으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인 코람코자산운용은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 차례 케이스퀘어DC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임차인이 확보된 만큼,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퀘어DC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319-19번지 일대 6141㎡(약 1858평)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1층, 연면적 4만1214㎡(약 1만2467평) 규모로 지어진 ‘도심형 데이터센터’다. 지난 6월 26일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외부 마감과 조경 작업, 시운전 등이 진행 중이다.


케이스퀘어DC는 높은 데이터 처리 능력과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력 용량은 40메가와트(MW), 정보화 부하(IT Load) 처리 능력도 26MW에 달한다. 데이터센터는 면적과 서버 대수 등에 따라 초소형(Mini)부터 하이퍼스케일(Hyperscale)까지 7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케이스퀘어DC는 이 중 세 번째 등급인 거대급(Massive)에 해당한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티어(Tier)’는 총 4단계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전력 이중화나 장애 대응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스퀘어DC는 티어 3에 해당하며, 이는 최근 국내에 공급되는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일반적인 수준이다.


이처럼 우수한 사양을 갖춘 데다, 서울시 내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공급이 제한적인 점까지 더해지면서 케이스퀘어DC는 사업 초기부터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도심 내에서는 토지와 전력 확보가 쉽지 않고, 민원 발생 가능성도 높아 공급 자체가 드문 상황이다.


한편 네이버가 주요 임차인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케이스퀘어DC가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업시행사인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PFV’에는 의류업체 LF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분율은 약 67%이며,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도 소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수자와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자금 구조도 최근 정비됐다. PFV는 지난 2월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리파이낸싱했다. 새로 조달한 대출은 총 2356억 원이며, 이 자금으로 기존 PF 대출을 전액 상환했다.


이 과정에서 담보와 수익 배분 구조도 조정됐다. 대출기관은 원금의 120%까지 우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정됐고, 시공사인 현대건설도 공사비와 운영 보증금에 대해 우선 회수권을 갖도록 했다.


이처럼 금융 구조가 정비된 상태에서 네이버라는 안정적인 임차인까지 확보된다면 케이스퀘어DC가 다시 시장에 나올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ogo

프리미엄 멤버십을 구독하는 유료 회원 전용 콘텐츠입니다.

유료 콘텐츠 구독은 공지사항을 확인해주세요.

무료 기사 보기

전체 회원에게 발행된 코어비트 뉴스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