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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타워 돈의문 'DL'은 어디로

NH농협금융 인수 후 디타워 건물명 바뀔 것으로 보여 전체 면적 74.7% 사용하는 DL그룹 대규모 이전 불가피할 듯

2024-08-02 04:10:35

핵심요약

디타워 돈의문 매각 우선협상자로 NH농협금융 선정 NH농협금융 전략적 자산으로 이용 전망 DL 계열사 임차 만기 2025년 12월..2027년 준공 예정인 효제동으로 이전 할 듯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NH농협금융그룹 품으로

디타워 돈의문이 NH농협금융그룹으로 넘어간다. 딜 스타트부터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NH농협금융그룹은 NH농협리츠운용을 앞세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고 우선협상자로 지난 7월말 낙점을 받았다. 


NH농협리츠운용은 이번 딜에 리츠 자금이 아닌 사모펀드를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을 주축으로 NH손해보험, NH농협생명, 농협중앙회, 단위농협 등 NH농협금융 계열사 자금이 이 펀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인수 금융구조는 에쿼티와 론 비중이 4대 6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딜에서 NH농협금융그룹의 인수의지는 강했다는 평가다. 시장의 전언에 따르면 인수가로 제시한 금액은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대인 평당 3,5000만원에는 약간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서대문 지역이 NH농협의 거점 지역임을 감안하면 딜 완주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계열사의 자금이 투입되고 향후 본사 사옥으로 활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제한적인 유동성도 NH농협금융그룹쪽으로 딜의 판세가 흘러가는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였던 이지스-지방행정공제회가 NH농협금융그룹 만큼 자금 모집력을 가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다.


디타워 돈의문 빌딩(출처: 주간사 IM)

DL그룹은 어디로 갈까

디타워 돈의문의 최대 임차인 DL그룹은 전체 면적의 74.7%를 임대하고 있다. DL E&C(53.80%), DAELIM(6.50%), DL Chemical(5.20%) 등으로 임대차 계약 만기는 내년 12월 17일 까지다. 만기 6개월 전까지 연장 여부를 통보해야 하며, 해당 기간까지 통보가 없는 경우 임대차 기간 종료 시점의 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1년 간 자동 연장된다.


DL계열사들은 2020년 8월 18일 임대를 개시해 그동안 연장해왔다. 임대료 인상은 매년 2.0%, 관리비는 3.0% 올라간다.  DL그룹이 사실상 본사로 쓰고 있지만 NH농협금융그룹이 인수한 후 빌딩 이름은  디타워가 아닌 NH빌딩으로 바뀔 공산이 크다. NH농협금융그룹이 서대문 각지에 흩어진 계열사를 인수한 빌딩으로 모을 것으로 보여 DL그룹은 내년 말 만기 때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DL그룹은 1976년 종로구 수송동에 대림빌딩을 지은 지 44년 만에 이 건물을 떠나 2020년 돈의문 디타워에 둥지를 틀었다. 이때 대림산업(현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을 포함해 계열사 6곳 임직원 약 3,000여명이 이사했다. 수송동 대림빌딩, 디타워 광화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 흩어져 있었던 계열사를 한 곳으로 모은 것이다. 이제 DL그룹은 디타워에 둥지를 튼 지 5년 여 만에 다시 한번 이사해야 하는 처지다. 


DL그룹이 한꺼번에 디타워에서 나간다면 대체지가 될 만한 곳은 서울 종로구 효제동이다. 최근 DL이앤씨는 서울 '효제동 오피스빌딩' 개발사업의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디벨로퍼로 나섰다. 계열사 효제피에프브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시행사로 두고 자체 사업에 뛰어 든 것이다. 지하 7층~지상 12층, 오피스 2개 동 규모로 지난 6월 착공을 시작해 3년 뒤인 2027년 7월이 준공 목표다. 연면적 7만7119㎡로 2만 3,369평에 달하는 규모다. 디타워 전체 연면적이 2만 6096평을 고려하면 현재 디타워에 입주한 DL 계열사가 모두 들어가도 충분한 공간이다. 


효제동이 도심 업무지구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이미 회사와 인연이 깊었던 수송동을 떠났기에 새로운 둥지로 효제동을 선택하는데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DL그룹 효제동 사업부지 위치(출처:네이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