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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로지스’의 석연치 않은 한국내 행보

김포 한강신도시 대형 복합 물류센터 10년 장기 임차 임차 보증금 없고 임차인 지원금 110억원 수령 테무 포함 중국 C-커머스 기업들 국내 물류 서비스 목표

2025-05-15 08:42:58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중국 테무(TEMU)의 한국내 물류 파트너를 내세우며 경기도 김포의 대형 물류센터를 임차한 시바로지스(Shiva Logis)의 행보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테무는 중국의 대형 e-커머스 기업인 PDD(핀둬둬) 홀딩스가 설립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중국 기업들이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신생 기업이 중국 대기업의 물류를 맡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시바로지스, 10년 장기 임대차 계약에 보증금이 없다

시바로지스는 2024년 8월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된 물류 기업이며 직원수는 3명이다. 홈페이지 (https://shivalogis.com)를 통해 C(Chinese)-커머스 글로벌 물류의 선도기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4년 하반기 김포 한강신도시 물류센터 전체를 10년 (7+3년)간 사용하는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한산씨티개발이 개발한 이 센터는 지하 1층~5층 저온, 지상 6~9층 상온, 10층 사무실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 5만평 규모다. 2023년 7월 준공됐으나, 저온 창고 수요가 없어 전체가 공실이었는데, 이를 장기 임차한 것이다.

시바로지스는 중국 테무를 포함해 C(Chinese)-커머스 기업의 한국내 물류 파트너로 소개하고 있으며, 시바로지스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시바로지스는 중국 e-커머스 기업의 한국내 물류를 맡기 위해 선제적으로 10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말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산씨티개발, 지나치게 불리한 계약 조건 감수

물류센터 임대차 계약은 통상 2~3년 단위로 이뤄지며 3개월치 임대료를 보증금으로 받는데, 임차 기간이 길수록 보증금이 높아진다. 하지만, 시바로지스는 10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보증금이 없고, 한산씨티개발에서 임차인 지원금(TI. Tenant Incentive)으로 무려 110억원을 받았다. 


한산씨티개발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한 이유는 준공 이후 1년 넘게 공실 상태인데, 물류센터 PF 대출(2950억원) 만기가 2025년 2월이어서 서둘러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 시행사는 올해초 삼정KPMG와 메이트 플러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에 나섰으나, 아직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한산씨티개발은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6871-23 일대에서 개발한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457실)와 상가도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바로지스는 그동안 렌트 프리(Rent-free) 기간이 적용됐고, 6월부터 임차료 지급이 시작되는데 제대로 낼지 지켜봐야 한다”며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저온이 60%여서 매입을 위해서는 테무가 10년 동안 사용한다는 확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