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오피스

남산N타워 시행사에 구세주 된 삼양식품

3.3m²당 3600만 원, 2270억 원 매입 계약 에버딘에 3400만 원에 선매각한 시행사, 공사비 상승으로 손실볼 뻔

2025-05-19 08:30:32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삼양식품이 서울 중구 충무로 남산N타워를 매입해 사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거래금액은 2270억 원으로, 3.3m²당 3600만 원 수준이다.


2022년 영국계 투자회사 에버딘에 3400만 원에 선매각한 뒤 오른 공사비 때문에 손해를 볼 뻔한 남산N타워 시행사 넥스트프로퍼티스에게는 구세주가 돼 준 셈이다.

19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16일 남산PFV로부터 서울 중구 충무로2가 53-2 소재 토지와 건물을 227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고 이 같은 사실을 공시했다.


남산PFV는 이 부지에 남산N타워를 짓고 있는 시행사 넥스트프로퍼티스가 설립한 시행법인이다.


삼양식품은 공시를 통해 거래 대금의 92.5%인 2100억 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으며, 나머지 170억 원의 잔금은 9월 19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남산N타워가 8월 중 완공되면 인테리어를 한 뒤 4분기 중에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현재 성북구 하월곡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2023년 4월 서울시 재개발이 확정돼 사옥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 임직원 수는 2015년 1107명에서 지난해 2390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삼양식품 측은 남산N타워를 신사옥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글로벌 소비자들과 접점을 구축하기에 명동역 인근이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현재 삼양식품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팔리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은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남산N타워 시행사 넥스트프로퍼티스는 삼양식품이라는 SI의 등장 덕분에 손실을 보지 않고 남산N타워를 엑시트할 수 있게 됐다.


넥스트프로퍼티스는 남산N타워 건축을 위해 2020년 12월 남산PFV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오피스텔을 신축해 일반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수요가 부족해 오피스로 전환했다. 대지면적 1739m²(약 526평)의 개발 부지에는 연면적 2만867m²(약 6312평),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남산N타워 주변의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명동’까지 매입해 대규모 오피스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넥스트프로퍼티스는 이 건물을 2022년 에버딘에 3.3m²당 3400만 원 수준에 선매각했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으로 손실을 보게 된 넥스트프로퍼티스는 지난 2월부터 에버딘을 대체할 다른 매수자를 물색해왔다.


지난달 초 넥스트프로퍼티스는 삼양식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삼양식품은 우협 선정 당시 약 2300억 원, 3.3m²당 3643만 원을 제시했는데, 최종 거래금액은 30억 원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