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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배당·매각 등 복합 요인에 요동치는 이지스밸류리츠
고배당 노린 매수세에 급등... ETF 자금 유입도 한몫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하루 새 8% 넘게 하락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이지스밸류리츠)가 1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지정은 배당락 이후 주가 변동,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에 따른 수급 변화, 자산 매각 지연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7일 이지스밸류리츠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도 크게 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지정 사유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일을 기준일로 주당 173원의 현금 배당을 확정했으며, 배당금은 오는 19일 지급된다. 연 6%대의 배당수익률이 확정되자 고배당을 노린 단기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ETF 자금 유입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인프라 ETF’는 최근 리밸런싱을 통해 이지스밸류리츠를 새로 편입했으며, 17일 기준 전체 자산의 약 2.94%를 이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도 조만간 이지스밸류리츠를 편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ETF 편입은 지난 3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ETF가 상장 리츠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진 변화다.
하지만 17일에는 전날보다 8% 이상 하락한 4640원에 거래를 마치며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ETF 편입과 배당에 따른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자리츠가 보유한 YM물류센터 매각 일정 지연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4년 11월 주당 612원의 특별배당을 결정하고, 12월 4일을 기준일로 같은 달 24일 배당금을 지급했다. 당시에도 배당 전 주가는 상승했으나 배당락일에는 하루 만에 12% 넘게 급락하는 등 고배당 리츠 특유의 수급 쏠림 현상이 반복됐다.
시장에서는 이번과 같은 단기 가격 변동은 배당과 수급 요인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우량 자산과 안정적인 배당 구조를 바탕으로 제도 변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