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세계 5성급 호텔 격전지로 변한 서울

광진 이스트폴부터 유엔사 로즈우드까지...10여 개 프로젝트 본격화 내수·관광 수요 확대에 외국계 자본도 가세…장기적 공급 이어질 듯

2025-06-25 08:15:14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이 글로벌 최고급 호텔 브랜드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고급 숙박 수요 증가와 외국계 자본의 국내 호텔시장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5성급 호텔 유치가 서울 전역에서 속속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복합개발과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 몰려드는 세계 호텔 명가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추진 중이거나 확정된 신규 5성급 호텔만 10여 곳에 달하며, 이들 호텔의 총 객실 수는 3000실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광진구 구의동의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이다. KT와 현대건설이 함께 추진하는 이 호텔은 서울 동부권 최초의 5성급 호텔로, 오는 7월 말 개관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강남구 선정릉역 인근 옛 라마다호텔 부지에는 아코르 계열의 ‘메종 델라노 서울’이 2026년 문을 연다. 아코르의 럭셔리 브랜드가 아시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산 일대는 최고급 브랜드가 몰리는 지역이다. 용산정비창 1구역에는 ‘파크하얏트 서울’이 계획돼 있으며, 유엔사 부지에는 ‘로즈우드 서울’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들어선다. 전자랜드 복합개발 부지에는 ‘쉐라톤 서울’ 유치가 추진 중이다.


중구 장충동 파라다이스 본사 부지에는 ‘파라다이스 플래그십 호텔’이, 서울역 북부역세권에는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이 들어설 예정이다. 옛 밀레니엄 힐튼 서울 부지(중구 남대문로5가)에는 ‘더 리츠칼튼 서울’이 들어서며, 장충단로 두산타워 빌딩도 리모델링을 거쳐 고급 호텔로 재탄생한다.


이 외에도 강남구 청담동에는 ‘아만 서울’이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협의 중이며, 성수동1가 부영그룹 부지에는 호텔과 레지던스를 결합한 복합시설이 2027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가 강남구 삼성동에 조성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의 복합시설에도 5성급 호텔 유치가 유력하다.


늘어나는 내수·외국인 수요...외국계 자본도 러브콜

서울 도심에서 5성급 호텔 건설이 잇따르는 배경에는 내외국인 수요의 동시 확대가 있다. 


우선 내수시장에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내국인의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게 눈에 띈다. 


고급 호텔의 식음·휴양 시설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소비도 활성화됐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진 30~40대 중심의 소비층은 프라이빗 다이닝, 스파, 루프탑 바 등 고급 서비스를 선호하면서 수요 기반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용산 일대, 현대차 GBC, 밀레니엄 힐튼 부지 재개발,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지들은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최고급 호텔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한류 콘텐츠에 기반한 체험형 방문 수요도 늘면서,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한국의 호텔 자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점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고급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 중장기적인 관광 회복 기대감 등이 외국계 자본 유입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5성급 호텔은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복합개발의 앵커 자산이자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서울은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 호텔의 전략적 진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