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시장동향

주식 대신 건물? 기관투자자들이 부동산을 고르는 까닭

코어비트 인사이트 10호-기관투자자 부동산 편입 역사와 최적 비중 분석 분산·현금흐름·인플레이션 헤지...“포트폴리오에 꼭 필요한 존재”

2025-07-11 09:00:28류정화jryu@corebeat.co.kr

“주식과 채권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던 기관투자자들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에 눈을 돌리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2022년 금리 인상 이후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기관투자자와 시장 플레이어들이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같은 근본적인 질문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통찰을 제공한다.


14일 발간된 『코어비트 인사이트 리포트 10호』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기관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배경과 포트폴리오 효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난 호에 이어 기관투자자 특집이다.


이번 호에서는 먼저 기관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가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역사적 배경과, 부동산이 포트폴리오에 편입됐을 때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이 1974년 제정한 ‘근로자퇴직소득보장법(ERISA)’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부동산이 투자 상품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이후 1981년 제정된 ‘경제회복세제법(ERTA)’ 등 세제 혜택 제도가 잇따라 마련됐고, NCREIF, IPD 등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부동산은 본격적인 투자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부동산이 가진 세 가지 특성도 포트폴리오 편입을 부추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의 변동성을 낮추고 위험 대비 수익률을 개선하는 ‘분산 효과’, 임대수익 등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실물자산으로서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다.


보고서는 또, 부동산의 포트폴리오 최적 편입 비중은 5~15%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군으로서 부동산이 성숙할수록 리스크는 낮아지고,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