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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신청사 개발사업 급제동...‘광화문 개발’ 도미노 차질 우려

공사 재심사에 일정 줄줄이 밀려...건설비만 30% 껑충 광화문 핵심지 25만㎡ 개발계획, 시너지 효과 반감될 듯

2025-07-21 08:41:03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종로구청 신청사 건립이 또다시 연기되며 준공 시점이 2031년으로 3년 이상 늦춰졌다. 이에 따라 총 6000억 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비도 수백억 원 이상 추가될 전망이다.


주변 대형 빌딩들과 연계해 서울파이낸스센터(SFC·11만9646㎡·약 3만6000평)의 두 배 규모 오피스타운 조성을 목표로 했던 광화문 일대 핵심 개발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지는 등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공기 재산정에 설계 지연까지...3년 이상 일정 후퇴

22일 종로구의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로구는 신청사 건설공사의 착공 시기를 당초 올해 9월에서 2027년 3월로, 준공 시기는 2028년 말에서 2031년 8월로 각각 약 3년가량 늦추기로 했다.


신청사는 수송동 146-2번지(현 구청사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6층, 연면적 약 8만3863㎡(2만5369평) 규모로 조성되며, 구청 본청·구의회·보건소·소방서 등이 함께 입주하는 복합행정청사로 계획돼 있다.


그런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앞두고 공사 기간을 재산정한 결과, 기존 40개월로 계획했던 사업 기간이 최소 54개월 이상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타당성 재조사와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며, 관련 행정절차에만 약 14개월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공사 지연의 배경에는 유적 발굴, 설계 변경, 물가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종로구는 2008년 신청사 건립을 처음 계획한 이후 2019년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본격 추진에 나섰고, 2021년에는 기존 청사 철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 해 조선시대 관청 ‘사복시’ 유적이 대규모로 출토되면서 유적 보존과 설계 변경이 불가피해졌고, 이로 인해 설계 작업도 2년 반 이상 지연됐다. 


여기에 최근 3년간 추진된 실시설계도 역시 지연되면서 건설 자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사업비도 최초 계획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종로구는 이러한 변경 사항을 반영해 시공사 선정 일정도 조정할 방침이다. 당초 2025년 9월로 예정됐던 시공은 이르면 2027년 3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체 공사비는 기존 5918억 원에서 6325억 원으로 407억 원 증가했으며, 이 중 종로구 부담분만 약 200억~300억 원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료 700억, 연계 개발 차질...후폭풍 불가피

공사 일정 변경은 종로구의 임시 청사 운영에도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종로구는 현재 DL그룹 대림빌딩을 임차해 사용 중이며, 임대 계약은 이미 종료된 상태다. 오는 9월 말~10월 초까지 인근 ‘케이트윈타워’로 청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그런데 케이트윈의 관리비를 포함한 연간 임대료는 약 100억 원에 달한다. 신청사 준공 시점이 2031년으로 늦춰지면서, 앞으로 7년간 들어갈 임대료만 약 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청사 일정 지연은 광화문 일대 개발 전략 전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종로구청뿐 아니라 대림빌딩, 코리안리 사옥 등 인근 빌딩들도 비슷한 시기에 정비돼, 총 연면적 약 25만564㎡(약 7만6000평) 규모의 새로운 업무복합지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세 건물은 지하철 광화문역과 이어지는 지하 통로 및 문화시설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계될 계획이었다. 


종로구청 지하 1~2층에 유구 전시장, 대림빌딩 지하 1~2층에 미술관, 코리안리 신사옥 지하 1층에 5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광화문~조계사’를 잇는 도심 보행축과 문화벨트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세워둔 상태다.


하지만 신청사 일정이 3년 이상 미뤄지면서 이 같은 연계 개발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파이낸스센터의 두 배에 달하는 새로운 광화문 비즈니스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사 일정이 다시 흔들리면서 나머지 개발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