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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신청사 지연, 코리안리 신사옥 계획에 ‘빨간불’

2030년 준공 목표로 지난 4월 사옥 이전 마쳐 공사 준비 중 ‘광화문 문화벨트’ 연계 흔들리며 수십억 임대료 부담 우려도

2025-07-22 08:27:52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종로구청 신청사 건립이 다시 늦춰지면서, 인근에서 신사옥 재개발을 추진하던 코리안리재보험에도 불똥이 튀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이미 본사를 이전한 상태에서 수십억 원대의 임대료와 각종 부대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7일 종로구 수송동 80번지 일대 ‘수송구역 제1-7구역(코리안리 본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건축·경관·교통·환경·공원 분야 통합심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지하 3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9357㎡(약 1만1906평) 규모의 업무시설인 코리안리 사옥은 지하 8층~지상 21층, 연면적 11만2599㎡(약 3만3061평)의 복합업무시설(가칭 'KR광화문타워')로 탈바꿈할 계획이었다. 준공 시점은 2030년으로 예정됐다.

통합심의를 통해 심의 기간은 최대 8개월 이상 단축되고, 사업비는 2~3%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됐다.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심의안 통과에 따라 올 하반기 사업시행계획 인가와 2026년 상반기 기존 건축물 철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안리도 이런 일정에 맞춰 지난 4월 기존 사옥을 비우고 중구 시그니처타워로 본사를 이전했다. 현재는 오는 8월 말까지를 목표로 유물조사 등 철거 전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종로구가 최근 신청사 착공 시점을 당초 올해 9월에서 2027년 3월로, 준공은 2028년 말에서 2031년 8월로 각각 늦추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종로구청 신청사 개발과 DL그룹의 대림빌딩 재개발 등과 연계돼 추진되던 코리안리의 신사옥 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이들 세 건물을 중심으로 광화문역과 문화시설, 공공보행통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광화문 일대를 ‘업무+문화+정원’이 어우러진 도시 중심축으로 조성할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코리안리는 신사옥 지하 1층에 광화문역과 연결되는 통로를 설치하고, 5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코리아 체임버홀’을 조성하기로 했다. 종로구청의 유구 전시장, 대림빌딩 지하 미술관 등과 함께 ‘지하 문화벨트’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연계 개발의 핵심축 중 하나였던 신청사 일정이 흔들리면서, 코리안리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코리안리는 현재 중구 시그니처타워 4층 일부와 5층 전체 등 약 9966㎡(3015평)를 임차해 본사로 사용 중인데, 관리비를 포함한 연간 실질 임대료가 약 4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사옥 개발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임차료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안리가 독립적으로 신사옥을 개발한다 해도, 광화문역과 연결된 지하 통로나 종로구청과의 문화시설 연계가 빠지면 당초 계획했던 공공성과 상징성은 크게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가 제시한 2026년 철거 일정도 단독으로 맞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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