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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시그니쳐타워 인수 SI로 참여한다

2028년초 만기 앞두고 임대차 기간 연장키로 임대료 인상 부담 상쇄 위해 펀드 우선주에도 투자

2025-09-10 08:04:38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금호석유화학이 현재 사옥으로 사용하는 시그니쳐타워 임대차 계약 기간을 연장하며 계속 남기로 했다. 또한 오피스 인수를 위해 KB자산운용이 설정하는 펀드의 우선주에 투자하며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했다.


2028년초에 임대차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른 오피스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KB자산운용의 시그니쳐타워 인수 거래는 무난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화, 임대차 계약 기간 연장 및 우선주 투자 LOC 제출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내부 승인을 거쳐 최근 KB자산운용에 임대차 계약 만기 연장 및 우선주 투자와 관련된 확약서(LOC)를 제출했다.

 

금호석화는 시그니쳐타워 전체 연면적의 21%(6,457)를 사용하고 있는데, 2012년부터 계열사와 함께 입주를 시작했으며 20281월 만기가 돌아온다. 이에 따라,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부터 임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대기업의 오피스 임대차 계약 기간은 최소 5년 단위여서, 만기 시점이 2033년 이후로 연장될 전망이다. 도심업무지구(CBD)에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예정된 2029~2031년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화는 사옥 이전을 위해 여러 대안을 강구했으나 이사 비용만 120억원이 넘고, 인근 신축 빌딩은 임대료가 30만원 후반대로 지금보다 많이 비싸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준공 초기에 입주했기 때문에 렌트 프리(Rent-free)를 감안한 실질 임대료(E.NOC)는 약 27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올해 입주한 코리안리, 한화오션 임대료는 34만원 수준이다.


시그니쳐타워, 딜 클로징(Deal closing) 무난할 전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자산운용은 시그니쳐타워를 총 1695억원(부대비용 포함)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336억원을 우선주로 조달할 예정인데, 연간 배당률이 6.8%로 높은 편이다.

 

금호석화는 2028년 계약을 연장할 때, 임대료를 높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 우선주에 수백 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임대료 상승분을 배당으로 일부 회수하는 셈이다. 보통주 600억원은 ‘KB코어플러스 블라인드 펀드KB자산운용이 인수할 예정이다

 

시그니쳐타워의 평균 잔여 임차기간(WALE)은 약 3년이다. KB운용은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임차인에게는 추가로 렌트 프리 기간을 부여해 실질 임대료를 약 30~32만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이 연간 수천 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것과 달리, 금호석화는 고부가가치 제품 덕분에 20242728억원, 2025년 상반기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비용 절감을 위해 사옥을 이전할 상황은 아니며, 인재 유치가 더 중요한 의사결정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