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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나진상가 개발계획 확정...전자상가 재편 첫 단추

서울시, 지난 24일 나진12·13동 도시관리계획 확정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도심 신경제축 형성 기대

2025-07-28 08:57:16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시가 용산전자상가 내 나진12·13동(옛 나진전자월드)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이어, 용산전자상가 일대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지상 최고 27층 2개 동의 복합업무시설로 변신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용산구 한강로3가 2-8번지와 2-22번지에 위치한 나진상가 12·13동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지난 24일 고시했다.


나진상가는 과거 전자부품 상권의 중심지였으나, 최근 수년간 상권 침체와 시설 노후화가 이어지며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복잡한 이해관계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사업은 장기간 지연돼 왔다. 


이번 고시는 해당 부지 개발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서울시가 추진하는 ‘용산전자상가 재정비’의 첫 단계로서,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를 통해 도심 내 신(新) 경제권 형성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시에 따르면 나진12·13동 부지는 면적 약 5792㎡(약 1752평) 규모로, 이번 개발을 통해 지하 8층~지상 18층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와 지하 8층~지상 27층 규모의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연면적은 약 7만3420㎡(약 2만2210평)에 달하며, 건폐율은 60% 이하, 용적률은 800% 이하, 높이 제한은 144m로 설정됐다.


드래곤시티호텔 등 인근 건물과 연결되는 브릿지 4개도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5130㎡(약 1552평) 부지에는 도심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고시를 통해 도시계획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용산구가 건축위원회 심의를 요청하고, 연내 결과가 나오면 사업자가 건축허가를 거쳐 착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나진12.13동(옛 나진전자월드)은 프라임오피스와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재개발된다. 승용차들이 주차해 있는 공영주차장 자리에는 대규모 도심 공원이 조성된다.

내년 6월 착공 목표로 철거공사 마무리 중

사업자인 서부T&D는 2026년 6월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내부 일정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12동은 이미 철거 후 가건물을 설치해 공영주차장으로 활용 중이고, 13동은 이달 말 철거 완료를 목표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서울시와의 사전협의와 심의가 완료된 만큼, 실질적인 착공까지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T&D가 지난해 작성한 오피스 선매각을 위해 작성한 투자제안서(IM)에 따르면 이 사업의 예상 총매출은 약 8825억 원이다. 조성원가, 금융비용, 공공기여, 세금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약 818억 원으로 추산됐다.


서부T&D는 이에 대해 “용산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2023년 1분기 기준 1% 미만이며, 프라임급 오피스 임차 조건은 E.NOC 기준 3.3㎡당 20만~30만 원 수준”이라며 “용산권 오피스 공급이 대부분 사옥 형태로 이뤄져, 프라임 오피스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용산권 프라임 오피스의 매매가는 3.3㎡당 3000만 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 중”이라며 “CBD·GBD·YBD 삼각축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이번 고시를 계기로 용산 일대의 개발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용산은 과거 철도청과 군사시설 중심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상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이번 나진상가 고시는 그런 흐름을 잘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6년 착공 이후 도로 정비, 교통 개선, 상권 재편 등과 효율적인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