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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지주사, 미국서 수천 억원 손해배상 소송 당해

현지 기업과 합작 투자 계약 파기 책임 관련 서준혁 회장, 법원 증언 명령 2년째 거부

2025-07-29 06:59:59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미국에서 수천 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연루돼 재판이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뷰티 케어(beauty care)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합작 투자를 했는데, 중간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소송 가액은 38000만 달러(5200억원)에 이른다.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회장은 법원의 증언(deposition) 명령을 2년째 거부하고 있어, 소송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미국서 뷰티 살롱&스파 사업 위해 합작투자 계약 체결...2020년 파기

소노인터내셔널은 20166월 미국 자회사인 소노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에서 뷰티 살롱&스파 체인을 운영하는 TFI투티 및 최모 대표와 합작투자 계약(JVA)을 체결했다. ‘대명투티 유한회사를 설립해 1단계로 10, 2단계로 10개의 고급 살롱을 건축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최 대표는 미국 커네티컷,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에서 21개 미용실 사업체를 소유 및 운영하고 있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1단계 건축 비용으로 1000만 달러(136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2단계 10개 살롱은 대명소노그룹이 건설 및 운영 비용의 50%를 부담하고, 운영 이익 및 손실은 균등하게 분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2단계 사업이 시작될 무렵인 20204월 합작계약을 파기했다.

 

TFI투티 및 최 대표는 20227소노 아메리카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의 일방적 계약 파기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38100만 달러 (5260억원)의 첫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02410월 수정안을 델라웨어(Delaware) 법원에 접수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소송의 쟁점은 '기업 베일 걷어내기’(piercing corporate veil)

최 대표측은 소노아메리카는 단순 대리인(alter ego)에 불과하고, 실질적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소노인터내셔널이 계약 파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미국 법인의 모든 재정적 결정과 운영을 통제했으며, 합작투자 파기를 위해 자금 지원 중단도 결정했다는 것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아메리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노아메리카의 2024년말 자산총액은 116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억원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서류에 등재된 형식적 의사결정권자가 아닌 실질적 결정권자에게 책임을 묻는 경향이 강하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계약 파기는 소노아메리카의 독립적 의사결정이며, 한국 본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준혁 회장, 증언 명령 2년째 거부...소송에 불리

뉴저지 법원은 20238월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회장에게 최소 이틀의 증언(deposition) 출석을 명령했다. 이는 소송의 사실관계 확인 및 증거 확보, 증언의 신빙성 검증 등을 위한 중요한 절차다. 이를 거부하면 소송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법정 모욕죄로 인신구속 등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서 회장은 2년째 증언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변호인을 통해 서 회장은 소노인터내셔널의 임직원도, 등기 이사도 아니어서 증언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소노인터내셔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 회장은 201011월 사내이사로 취임해 지금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4년 연결 감사보고서에서 현재 피소된 소송은 16(소송금액 5856억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