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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공사 중단, 상업용 부동산에 불똥

2025-08-08 08:54:24신치영chiyoungshin@corebeat.co.kr

포스코이앤씨, 수주잔고 1000억 원 이상 사업장 총 41조 원

국내 시공능력평가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른 산업재해 사고로 전국 103곳 현장의 공사를 중단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도 아파트 건축 현장과 마찬가지로 일제히 공사가 중단돼 준공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8일 포스코이앤씨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수주잔고 1000억 원 이상 사업장(미착공 물량도 포함)은 총 120곳에 이르고 총 수주금액은 41조819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주요 상업용 부동산 프로젝트는 서소문 11·12지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등이다. 이후 지난달 착공한 서리풀 복합 개발사업의 시공사도 포스코이앤씨다.

서리풀 개발사업 공정도 멈춰

엠디엠그룹이 시행하는 서리풀 복합 개발사업은 5조3500억 원의 PF를 조달해 지난달 초 사업 개시 14년 만에 어렵게 첫 삽을 떴지만 현재 공정이 멈춘 상태다.


서리풀 복합 개발사업은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인 2만6701평의 대지에 총 연면적 18만1519평의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서리풀터널을 기준으로 남측 부지에 4개동, 북측 부지에 1개동 등 총 5개 동의 오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엠디엠은 2030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지만 이번 일로 준공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엠디엠이 미국의 빅테크 등 주요 외국계 기업을 임차인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5개 오피스를 개별적으로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준공 일정이 불투명해지면 선매각과 임대차 계약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서소문 11·12지구도 중단..서소문 일대 개발 차질 빚어질 수도

디벨로퍼 시티코어가 시행하고 있는 서소문 11·12지구 오피스 개발 현장도 공사가 멈춰선 상태다. 옛 중앙일보 사옥과 CJ대한통운 사옥 부지에 지하 8층~지상 36층, 연면적 13만7211m²(약 4만1506평)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올 3월 착공에 들어갔다. 2029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소문 11·12지구는 동화은행을 재개발하는 서소문 10지구, 호암아트홀이 위치해 있던 서소문빌딩을 재개발하는 서울역-서대문 1·2구역과 나란히 붙어 있다. 서울시는 연접한 이들 3개 신축 빌딩 전면에 서울광장 크기(1만3205m²)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고 공공보행통로로 3개 빌딩을 연결하는 등 사실상의 통합 개발을 추진해왔다. 서소문 11·12지구의 준공이 늦어지면 다른 2개 지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시티코어는 서소문빌딩 재개발 완료 시 입주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서소문빌딩에 모두 입주할 수 없어 서소문 11·12지구 신축 빌딩의 상당 부분을 임차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공사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이 같은 계획도 어긋날 수밖에 없다.


세운 3-2·3구역-상봉터미널 부지 개발-캐피탈랜드 고양 데이터센터 등도 영향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이 시행하는 세운 3-2·3구역 재개발 사업의 공정도 중단됐다. 지하 9층~지상 36층, 연면적 17만909m²(약 5만1700평) 규모의 오피스 2개 동을 짓는 프로젝트로, 한국판 롯폰기힐스 프로젝트로 불리기도 한다.


이밖에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상봉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수주금액 5850억 원), 다우기술이 경기도 용인시에 짓는 다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신축공사(3177억 원), 캐피탈랜드가 발주한 고양 데이터센터 신축공사(2971억 원) 등의 시공을 맡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공사 중단 기간이 길지 않아 아직은 크게 우려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 기간이 길어지면 오피스 공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준공 지연에 따른 책임준공과 채무인수 문제, 대주단과의 신뢰와 PF 만기연장, 선매각과 임대차 계약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