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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전 IBM 본사 건물 1.5조 매각 완료 외 3건

- RXR 리얼티, 뉴욕 맨해튼 프리미엄 오피스 10억 8천만 달러 인수 - 캐피탈랜드, 한국 등 아시아 투자 가속화... 상반기 실적은 감소 - 양자컴퓨팅, 상업용 부동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 에퀴닉스, 데이터 센터 전력 대란 해법으로 차세대 원자력 주목

2025-08-18 07:51:40류정화jryu@corebeat.co.kr

RXR 리얼티, 뉴욕 맨해튼 프리미엄 오피스 10억 8천만 달러 인수

부동산 투자회사 RXR 리얼티(RXR Realty)가 2022년 이후 맨해튼 최대 규모 오피스 매입을 완료했다.  2022년 3월 블랙스톤이 원 맨해튼 웨스트 (One Manhattan West) 지분 49%를 28억 5천만 달러(약 4조 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거래다.


지난 목요일(14일) 발표된 이번 거래는 미드타운 플라자 지구 프리미엄 오피스 빌딩 '590 매디슨 애비뉴(590 Madison Avenue)'를 10억 8천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매도자는 미국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오하이오주 교직원 퇴직연금(STRS Ohio)이다.


'590 매디슨 애비뉴'는 42층 규모의 클래스 A 오피스 타워로, 연면적 9만 3000㎡(약 2.8만 평)에 달한다. 


'590 매디슨 애비뉴'는 1938년부터 IBM 본사로 사용된 역사적인 건물로,현재의 42층 타워는 1983년 완공됐다. IBM이 1994년 매각한 후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었으며, 현재도 'IBM 빌딩'으로 불린다. (이미지: 구글 스트릿뷰)


이번 인수는 RXR의 '오피스 회복 전략(Office Recovery Strategy)'의 일환으로, 최고 가격 대비 상당한 할인된 가격으로 클래스 A급 프리미엄 오피스 자산을 타깃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RXR은 수직 통합된 역량과 시장 지식을 활용해 오피스 익스포저를 줄이려는 기관들로부터 이러한 자산을 인수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서 RXR은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t Investment Management LP)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로부터 선순위 모기지 파이낸싱을 받았다. 

캐피탈랜드, 한국 등 아시아 투자 가속화... 상반기 실적은 감소

싱가포르 부동산 자산운용사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CapitaLand Investment)는 지난 목요일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귀속 순이익은 자산 매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억 8700만 싱가포르달러(약 3100억 원)를 기록했다. 총 매출은 24% 감소한 10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 800억 원)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캐피탈랜드 애스콧 트러스트 지분 4.9%를 매각한 결과 해당 호텔 리츠가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재분류된 것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구엘 고(Miguel Koh) 회장은 "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의 투자에 집중하고, 호주, 인도, 일본, 한국에서 자본 배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산 재배치와 신중한 자본 순환을 통해 중국 익스포저를 최적화하겠다"며 중국 비중을 줄이고 다른 지역으로 투자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는 6월 호주 사모신용 진출을 위해 멜버른 소재 펀드매니저 윈게이트 그룹을 인수했고, 3월에는 싱가포르 펀드매니저 SC 캐피털 파트너스 지분 40%를 인수했다.


이치쿤(Lee Chee Koon) CEO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리빙과 숙박업, 물류, 셀프 스토리지 등의 섹터에서 매력적인 거래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팅, 상업용 부동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인공지능(AI)이 데이터센터 부문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든 것처럼, 양자컴퓨팅이 부동산 업계에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 JLL 보고서는 양자컴퓨팅이 상업적으로 실용화되면서 전용 부동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JLL 데이터센터 리서치 책임자 앤드류 배트슨(Andrew Batson)은 "기술이 상용화되는 명확한 시점이 있을 것이며, 그때 인공지능에서 본 것과 같은 규모의 대대적인 확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이 시점이 불과 5년 후일 수 있다고 예측한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아마존 등이 양자컴퓨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클라우드의 다음 큰 가속화 요인은 양자컴퓨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양자컴퓨팅 전문업체들의 대규모 시설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실리콘밸리의 PsiQuantum은 포토닉스 기반 양자컴퓨터 개발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호주 정부로부터 9억 4천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 투자를 받아 브리즈번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대규모 양자컴퓨터를 2027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일리노이주 정부의 7억 6천만 달러(약 1조 500억 원) 지원으로 시카고에 두 번째 시설을 2028년까지 개설한다.


양자컴퓨터는 외부 간섭 차단을 위한 전자기 차폐가 필요해 기존 데이터센터와 별도 시설이 요구된다. 배트슨은 "양자컴퓨팅은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퀴닉스, 데이터 센터 전력 대란 해법으로 차세대 원자력 주목

"전력 먹는 하마"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업계가 원자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1위 에퀴닉스가 AI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원자력 발전 도입 협력을 발표했다. 에퀴닉스는 14일 총 1.27GW 규모의 전력 조달을 목표로 네 개의 원자력 기업과 합의·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한 기에 맞먹는 용량이다.


에퀴닉스는 이미 2024년 오클로(Oklo)와 500MW 규모의 전력 조달 계약을 맺으며 업계 최초로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에는 3개 업체를 추가로 확보하며 원자력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했다.


신규 계약 대상은 ▲래디언트의 마이크로 원자로 20기 ▲네덜란드 ULC-에너지와 250MW 전력구매계약(PPA) ▲스텔라리아와 500MW 계약 등이다. 이들은 모두 기존 원자력보다 작고 안전한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다.



래디언트의 칼레이도스 마이크로 원자로 조감도 (이미지:에퀴닉스)


롤스로이스 SMR 2기 배치도 (이미지: ULC-Energy B.V.)

스텔라리아의 스텔라리움 리액터 조감도 (이미지:에퀴닉스)


특히 래디언트의 칼레이도스 마이크로 원자로는 어디든 운송 가능하고 며칠 내 설치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장비와 함께 배치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현장 적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에퀴닉스는 원자력 외에도 10년 이상 연료전지를 활용해 온 경험이 있다. 현재 미국 6개 주 19개 데이터센터에서 블룸 에너지와 함께 100MW 이상의 연료전지를 운영하며, 약 28만5천 톤의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에퀴닉스 IBX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블룸에너지 연료전지 (이미지:에퀴닉스)


알리 루크테슐러(Ali Ruckteschler) 에퀴닉스 수석부사장은 “에퀴닉스는 업계 최초로 SMR 협약을 맺고 연료전지를 선도적으로 활용해왔다”며 “AI 인프라 전력 수요를 지속가능하게 충당하는 것이 글로벌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현재 에퀴닉스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96%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원자력 협력이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할 새로운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