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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보극장 자리에 38층 마천루 들어선다

충무로 영화산업 핵심시설…세운지구 고밀도 복합업무벨트에 편입 7000억 투입해 187.9m 복합업무타워…문화·벤처공간도 포함

2025-10-23 08:22:10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옛 명보극장.사진)과 주변 일대가 재개발돼 지상 38층의 마천루로 탈바꿈한다. 충무로 중심의 역세권 노후지구가 고밀도 복합업무지구로 재편되며,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다시 그려질 전망이다.


충무로 스카이라인 바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청은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4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열람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을지로3가역 8번 출구와 바로 맞닿아, 과거 인쇄·금속공업과 영화 상권이 혼재된 저층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곳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대상지 4540.5㎡(1376평)에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8만3074.8㎡(2만5130평) 규모의 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연면적의 85%(약 7만㎡)는 업무시설이며, 문화·집회시설(지상 4~6층, 4,147.5㎡)과 벤처기업 지원시설(7~8층, 3,057.3㎡)도 포함된다. 높이(187.9m)와 연면적 기준으로 광화문 S-타워(구 흥국생명빌딩)보다 크다.


총사업비는 약 7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변경안은 현재 주민열람 중으로, 향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후 사업시행자 지정, 사업시행인가, 착공 등의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지는 청계천·종묘·DDP·명동성당과 인접해 관광 및 업무 수요가 높은 위치다. 세운지구 내 다른 구역(3-2, 3·3-8, 9, 10 등)에서도 190~200m급 고층 개발이 이어지며, 충무로 일대가 대규모 복합업무벨트로 재편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1957년 개관 명보극장도 역사 속으로

이번 재개발 구역은 중구 대표 문화공간이었던 명보극장(명보아트홀)이 자리한 곳이다. 1957년 개관 이후 충무로 영화산업의 상징적 공간으로 한국 영화사의 현장을 지켰으나, 상권 노후화로 공연장 중심 운영으로 전환한 뒤 재개발이 추진돼 왔다.


명보극장은 배우 출신 기업가 신영균 씨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한주홀딩스코리아와 손 모 씨가 공동 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씨의 손녀이자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곡으로 주목받은 이재 씨가 오너일가로 알려지며 이목이 쏠린다. 복합건물 내 문화시설이 확보되는 만큼 ‘명보’ 브랜드 자산 계승 여부도 관심사다.


한편 이 일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생지(옛 건천동·현 인현동)와 인접해 있다. 중구는 보행축 정비와 소규모 기념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충무로 일대는 영화·문화 중심지를 넘어 역사관광 중심축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