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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기금 4기 ‘기금지기’ 확정...미래에셋 4연패·KB 첫 입성

NH 8년 체제 막 내려...쿼터제 폐지 후 첫 승부서 희비

2026-05-12 08:29:12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총 40조 원 규모(입찰 보증금 산정 기준인 4년 누적 예상치)의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관리할 제4기 전담운용기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이 최종 선정됐다. 지난 10년간 기금을 지켜온 미래에셋은 4연패 수성에 성공한 반면, 증권사 몫은 8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제4기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영기관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을 선정했다. 이는 지난 7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 NH투자증권 등 3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PT) 평가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초박빙 승부...PT 평가가 당락 갈랐다

이번 입찰의 최대 특징은 ‘업권별 쿼터제 폐지’였다. 기존에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각각 1곳씩 선정했지만, 이번 4기부터는 업권 구분 없이 점수 순으로 상위 2개 사를 뽑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자산운용업계의 자존심을 세웠다. 2014년 1기 사업부터 참여해온 미래에셋은 이번 선정으로 2030년까지 총 16년간 주택도시기금 운용을 맡게 됐다.


반면 증권사 부문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KB증권이 기존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주택도시기금 운용기관 자리를 꿰찼다. 반면 2018년부터 8년간 기금을 관리해온 NH투자증권은 고배를 마셨다.


가격 비중이 10점에 그친 만큼 이번 승부는 사실상 기술능력평가(90점)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종 합산 점수 차이는 상위 3개 사 간 1점 안팎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입찰의 핵심 변수로 꼽힌 ‘단기자금의 역설’이 PT 현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체 기금 규모가 급감하는 가운데 전세사기 피해 지원 등 정책 자금의 적시 집행을 위한 단기자금 운용 전략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했느냐가 당락을 가른 핵심 변수였다는 후문이다.


실익보다 중요한 '레퍼런스 효과'

이번 4기 사업은 기금 규모 축소로 보수 체계가 ‘연 20억 원 + 3bp’ 수준으로 조정되면서 금융사 입장에서 실익이 예전보다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이 사활을 걸었던 이유는 분명하다. 국가 기금 운용 이력이 향후 퇴직연금 OCIO 시장 등에서 강력한 레퍼런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종 선정된 두 기관은 13~14일 현장실사와 5월 말 계약 체결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2030년 6월까지 제4기 전담운용기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