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오피스
DL그룹, 사옥 이전 후보로 마곡 CP-1,3,4 모두 검토
실질 임대료 평당 10만원 후반대로 낮추기 위해 가격 경쟁 진행 글래드호텔 3곳도 매각 추진, 전 계열사 현금 확보에 올인 내년부터 부실채권 시장 진입, 직접 시행 및 시공 추진
DL그룹이 서대문 디타워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사옥을 어디로 옮길 것인지가 시장의 중요한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마곡의 신축 오피스가 강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으며, DL그룹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DL그룹의 최우선 과제는 비용 절감 및 현금 유동성 확보이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부실채권(NPL) 물권을 매입해 직접 투자와 개발, 매각을 총괄하는 종합 디벨로퍼(Developer)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마곡 CP-1, 3, 4 모두 접촉하며 최대한 비용 절감 노력
DL이앤씨와 대림, DL케미칼 등 DL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현재 돈의문 디타워에 입주했으며, 2025년말로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다. 당초에는 계약 기간을 2년 연장하고, 2027년 서울 종로구 효제동에서 건축중인 오피스가 완공되면 이곳으로 입주할 계획이었으나 백지화됐다.
DL그룹은 사옥 이전 관련 모든 옵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DL은 올 하반기 준공돼 비어 있는 마곡 CP-1(르웨스트), 3(K스퀘어), 4(원그로브) 전부를 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가격 및 입주 조건 제안을 받고 있다.
부동산 임대 자문사 관계자는 “DL이 KT, 코람코, 이지스 등 3개 운용사를 모두 접촉하고 있다”며 “운용사들은 DL그룹과 같은 대형 임차인을 우선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혜택을 제공하며 치열하게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DL은 아직까지 어떠한 확답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DL그룹 관계자는 “서울 효제동 오피스 옵션도 아직 살아있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효제동 오피스가 완공되기 전까지 2년 동안 임시 입주할 사옥을 구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DL, 비용 절감 및 현금 유동성 확보...내년부터 NPL 투자 나선다
DL그룹의 돈의문 디타워 실질 임대료(E.NOC)는 평당 25만5000원 수준인데, 현재 시세는 30만원이 넘는다. DL은 이전하는 사옥의 임대료를 10만원 후반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오피스는 마곡 지역과 인천 송도 밖에 없다. 포스코이앤씨는 2002년부터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 사업에 참여했으며, 2010년 지하 5층~지상 39층 포스코이앤씨 타워 2개의 대규모 공실이 발생하자 1개동으로 아예 사옥을 옮겼다. DL그룹은 포스코이앤씨가 사옥을 송도로 이전한 이후에도 사업에는 커다란 영향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송도를 하나의 후보지로 올려놓고 있다.
한편, DL그룹 계열사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여의도 호텔,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3개 호텔의 공개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대금은 6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또한, DL그룹 계열 자산운용사는 기한 이익상실(EOD)이 발생했거나, 대주단의 공매가 진행중인 부실채권(NPL) 사업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 운용사 고위 임원은 “DL그룹 최고 경영진은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으며, 비용 절감과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유보 현금으로 NPL 시장에 진입해 직접 시행 및 시공 사업을 벌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