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GTX-B 건설사업, 1년 만에 다시 운행 시작
지난해 3월 착공식 후 중단…이르면 올 상반기 실제 착공 사업 지연에 PF 규모는 3조5000억으로 1000억 이상 늘듯
지난해 3월 착공식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건설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간사업자인 대우건설이 사업 시행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주)’에 지난 5일 533억 원 출자를 결정했다. 또 늦어도 4월 말에 착공계를 제출하고, 상반기 중 건설공사에 착수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사업이 늦어지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는 당초보다 1000억 원 이상 늘어난 3조 5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 지난 5일 533억 출자 의결
10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5일 이사회를 통해 GTX-B SPC에 533억 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출자 목적은 사업자금 조달이다. 다만 실제 출자금 납부는 재무적투자자(FI)와 협의해 시기와 규모를 올 상반기 중으로 늦추거나 나눠 내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또 SPC의 총출자액 659억 원을 사업 추진을 위해 조성 중인 PF 대출의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제공 시기는 금융 약정이 체결된 이후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투자자(CI)와 FI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자금 부담을 어떤 식으로 배분할 것인가를 두고 대립했다가 최근 합의를 봤다”며 “이사회 의결은 그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CI로 참여했던 DL이앤씨가 반납하기로 한 시공 지분(4.5%)과 현대건설의 지분 일부(20% 가운데 13%)는 대보건설, 효성중공업 건설 부문, 대구업체 HS화성 등이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L이앤씨는 공사비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주간사를 맡은 GTX-C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는 두 회사 이외에도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태영건설, 금호건설, 대저건설 등이 참여했다. 또 도화엔지니어링과 유신, 태조엔지니어링, 삼보기술단 등이 지반조사와 설계를 맡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로 맥쿼리펀드도 참여
한편 FI 주간사인 신한은행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참여 의사를 밝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투자확약서(LOC) 접수를 시작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도 참여한다.
다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전체 PF 금액은 당초 3조 4000억 원에서 3조 5000억 원으로 1000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사업비도 당초 예상(4조 2894억 원)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GTX-B는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부터 경기 남양주 마석역까지 82.8㎞ 구간에 모두 14개 정차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 용산에서 상봉 구간(4개 역)은 재정으로 건설되며, 나머지는 민자사업으로 진행된다. 민자사업자는 40년 운영권을 통해 사업비를 회수한다.
국토부는 “GTX-B가 개통되면 지하철과 버스로 1시간 이상 걸리던 인천 송도 및 남양주 마석에서 서울역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 안에 갈 수 있고, 인천대입구역~마석역 간에도 2시간 반 이상에서 1시간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