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물류

컬리 평택 물류센터 펀드 운용사, 마스턴 → KB 교체

창성건설 vs 마스턴, 인천 물류센터 선매수약정 놓고 소송 저온 창고 임차인 구하기 어려운 현실 반영 펀드 대주주인 창성, 집합투자업자 교체로 맞대응

2025-04-21 08:10:57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마스턴투자운용이 개발하고, e-커머스 기업 컬리(Kurly)이 임차한 ‘로지스 포인트 평택’ 물류센터 투자 펀드의 집합투자회사가 마스턴운용에서 KB자산운용으로 바뀌었다.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펀드 수익자가 운용사를 직접 교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면에는 펀드 수익자인 중견 건설사와 마스턴운용의 물류센터 선(先)매수 약정을 둘러싼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물류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저온 창고의 공급 초과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지역은 투자자와 시공사가 선매수 약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창성건설, 컬리 평택 물류센터의 운용사 교체

창성건설은 2009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로 2024년 매출액은 75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마스턴평택 제78호 사모부동산투자’를 설립해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1137 등 2개 필지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냉동 물류창고를 개발했다. 총 공사비 2029억 규모로, 창성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2022년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나, 사고 수습 이후 e-커머스 기업인 컬리(Kurly)가 물류센터 전체를 2023년 4월부터 10년 동안 사용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현재 사용 중이다.


창성건설은 ‘마스턴평택78호’ 출자 지분 35.9%를 갖고 있다. 2024년말 이 펀드의 총자산은 2024년말 6026억원, 총부채는 3347억원이다. 이처럼 창성건설이 개발 단계부터 오랫동안 함께 해온 펀드의 운용사를 올해 KB자산운용으로 교체한 것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가 대규모 민/형사상 사건에 연루되거나, 부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펀드 수익자가 운용사를 교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부동산 전문 운용사가 아닌 금융지주 계열사로 이관해 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공단 물류센터 선매수 약정 놓고 갈등 폭발

창성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마스턴145호 펀드’는 2024년 회사를 상대로 210억원의 계약금반환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 소송은 마스턴145호 펀드가 창성건설과 물류센터 선매수 약정을 체결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제기된 것이다. 


이 물류센터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 662-1 일대 지하 1층~지상 15층, 연면적 37,528평 규모로 상온 5개층, 저온 4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저온 창고 임차인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일반적으로 선매수 약정 계약금은 매매 대금의 5%여서, 전체 자산 규모는 약 4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창성건설은 “마스턴의 잦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턴운용은 이에 대해 “선매입 약정 미(未)이행이 아니라, 시공사가 책임준공 약정을 지키지 못해 매입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