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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이앤씨, 코스닥 상장 자회사에서 48억 급전 조달

올해 2월 서울평가정보 자회사인 서울신용평가에서 빌려 진원이앤씨는 계열사 단기 대여금만 1575억 母회사 부동산 투자에 상장사 자금 사용돼 논란

2025-04-22 08:23:51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부동산 시행사인 진원이앤씨가 올해초 코스닥 상장사에서 급전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원이앤씨는 진원그룹의 모(母)회사격으로 경기도 판교 임대주택 후분양으로 커다란 수익을 올렸으나, 과도한 부동산 투자로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진 것이다. 하지만, 일반 소액주주가 투자하는 코스닥 상장회사의 자금이 부동산 투자에 사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24년 SCI평가정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진원이앤씨는 올해 2월 서울신용평가㈜에서 48억원(금리 연 4.6%)을 6월말 만기 조건으로 빌렸다. 서울신용평가는 채권추심 및 신용정보 회사인 서울평가정보(옛 SCI평가정보)가 55%, 제이원홀딩스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평가정보는 시가총액 857억원(4월22일 기준)의 코스닥 상장회사로, 진원그룹이 2012년 인수했다. 

진원이앤씨는 2000년대 초반 서울 강남, 역삼, 삼성 ‘우정 에쉐르’ 주상복합을 시행했으며, 2009년 경기도 판교에서 공공 임대주택(로제비앙)을 개발했다. 10년 임대를 마치고 일반 분양에 나섰는데, 그동안 판교 집값이 폭등하면서 총 분양 수익은 2324억원에 이른다. 


진원이앤씨의 2024년말 총자산은 2334억원인데, 계열사 단기 대여금이 1575억원에 이른다. JPT인베스트 1076억원, 제이피어반디 113억원, 제이원홀딩스 126억원 등이다. 또한, 라임스톤 제일차 사모 사채 등 6건에 308억원을 투자했다. 라임스톤 사채는 부실 기업에 대한 ‘돌려 막기 투자’ 로 2019년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지 사태를 촉발한 라임스톤자산운용이 발행한 채권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진원이앤씨의 2024년말 현금 보유액은 21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급한 자금수요가 발생하자 현금 보유액이 많은 코스닥 상장사 자금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평가정보는 또한 2024년 ‘제이원뉴스타트 사모혼합투자신탁1호’에 19억원(지분율 44.2%)을 투자했는데, 진원이앤씨도 2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계열사인 제이원자산운용이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개발 업계 관계자는 “진원이 부동산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져서 유동성 부족해지자 현금창출 능력을 갖춘 관계사에서 현금을 조달한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사가 연관성이 없는 그룹의 부동산 사업에 투자하고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 이슈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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