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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7조 투자한 ‘마곡 원그로브’ 12일 그랜드 오픈

실질 임대료 대폭 인하로 입주율 50% 돌파...전략적 마케팅 주효 평가 2026년 대규모 공급 앞두고 공실 리스크 여전...“적극적 임차 전략 필요”

2025-06-11 09:00:03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최대 규모의 오피스 빌딩인 ‘마곡 원그로브(CP4)’가 12일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국민연금이 2조7000억 원을 투입한 이 프로젝트는 국내 단일 부동산 자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연기금 투자 사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오전 10시, 마곡 원그로브 오피스 B동에서 개관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입주 기업과 국내외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서울 오피스 시장의 신흥 중심지로 부상한 마곡의 위상을 알리고, 국민연금의 부동산 운용 전략 변화도 함께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곡 원그로브는 마곡지구 핵심 입지에 자리한 프라임급 복합 업무시설이다. 연면적은 14만147평으로, 인근 르웨스트(9만8636평)나 케이스퀘어 마곡(4만8512평)을 크게 웃돈다. 이 중 업무시설이 9만5479평, 판매시설이 4만4668평을 차지한다.


한때 인근 대형 오피스 빌딩들과의 동시 준공으로 인해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 DL이앤씨, 사람인, 바이오 기업 인비트로스, LG계열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일부 항공사 및 글로벌 투자운용사 등이 잇달아 입주를 확정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판매시설 역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지하 2층 전체를 사용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교보문고,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이 입점을 확정하며 상업공간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입주 확대로 전체 입주율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실질 임대료를 13만~14만 원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당초 계획 대비 30% 이상 낮춘 공격적인 임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2026년부터 서울 도심업무지구(CBD)에 대규모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어, 업무시설의 공실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원그로브의 업무시설은 여전히 절반 이상이 공실로 파악된다”며 “국민연금이 신한은행을 통해 조달한 1조9000억 원의 담보대출 이자 상환을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인 임차인 확보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관 행사는 국민연금이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온 대형 부동산 투자 전략의 성과를 외부에 알리는 상징적인 자리로도 평가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며, 마곡 원그로브는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대표적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