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25년 만의 첫 삽...용산국제업무지구, 연내 착공 시동

실시계획 인가 요청...연내 착공·분양 목표로 사업 본격화 면적 줄이고 녹지 늘린 14조 규모 개발, 추진력 붙나

2025-06-27 07:56:56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착공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연내 기반시설 공사 착공과 토지 분양이 목표인 만큼, 25년 전 처음 논의된 초대형 도심 개발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위한 마지막 행정 절차

30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는 지난 26일 서울시에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구역·개발계획 변경안 및 실시계획안 인가를 요청했다.


제출된 실시계획안에는 전체 공사비와 기반시설, 건축물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지침이 담겼다.


도시개발사업의 행정 절차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실시계획 인가(토지보상 포함) △착공의 3단계로 구성되며, 이번 인가 요청은 사실상 최종 단계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5~6월 주민공람과 내부 협의를 마친 만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10월 중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코레일과 SH공사는 인가 이후 즉시 부지 조성 등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하고, 11월부터는 토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 등의 계획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2001년 ‘용산 부도심 개발’이 처음 공식 언급된 이후 약 25년 만에 실제 착공이 이뤄지는 셈이다.


2006~2008년에는 삼성물산·롯데 등 대기업이 참여한 민간 주도의 개발 구상이 추진됐고, 2007년 드림허브 PFV 설립과 함께 사업이 본격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목을 잡으면서 계획은 중단됐다.


2013년 드림허브 부도로 사업이 백지화된 이후에도 도시개발구역 지정은 유지됐다. 그리고  2021년 서울시·코레일·SH공사 등이 공공 주도로 방향을 전환하며 본격 재추진에 들어갔다.


사업 면적 줄고 녹지·문화공간 확대

변경된 개발계획에 따르면 사업 면적은 기존 49만㎡에서 45만6000㎡로 약 8% 줄었다. 이는 국토교통부 소유 일부 부지가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로 제외된 데 따른 조치다.


대신 문화공원 면적은 8만㎡로 확대됐고, 도로망도 기존 15개 노선에서 19개로 늘었다. 


랜드마크 타워 위치 조정, 오피스텔 공급 축소(2500실→1500실), 광역환승센터 축소 등도 함께 반영됐다.


총사업비는 기존 14조2799억 원에서 14조499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는데, 이는 선로 데크 등 추가 시설이 포함된 영향이다. 


서울시는 이번 변경이 주민 편의성과 도시환경 개선을 반영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은 기존 판상형 개발이 아닌, 업무·주거·여가 기능이 융합된 수직복합도시로 설계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산업 관련 기업 유치와 함께 호텔·서비스드레지던스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도심의 핵심 축에 위치한 만큼,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개발이 본격화되면 서울의 새로운 국제업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