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70년 초코파이의 터전, 용산 삼각지 ‘변신’ 시작됐다

오리온 부지 복합개발 확정...지하 5층~지상 38층 조성 문배업무지구 재정비 본격화...삼각지 일대 개발 본궤도

2025-07-10 08:26:22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오리온이 70년 가까이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본사로 사용해 온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일대에 대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인근 문배업무지구와 맞물려 삼각지 일대 개발사업이 다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리온 내년에 강남 도곡동에 신사옥 이전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9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오리온 사옥 부지(용산구 문배동 30-10번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에는 지하 5층~지상 38층, 연면적 약 9만9949㎡(약 3만235평) 규모의 복합건물 3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피스텔 212실과 공동주택 156세대를 비롯해 오피스, 근린생활시설, 공공체육시설(연면적 4000㎡ 규모의 다목적 체육관) 등이 포함된다.


착공은 2026년 하반기, 준공은 2029년으로 계획돼 있다.


이 부지는 오리온이 1957년 풍국제과를 인수한 이후 초코파이 생산과 본사 사옥으로 사용해 온 곳이다. 현재 생산시설은 지방으로 이전한 상태며, 기존 공장 부지는 창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리온은 이번 개발과 함께 본사를 강남 도곡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사옥은 마켓오 도곡점 부지에 건설 중으로, 지하 6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2만2333㎡(약 6755평) 규모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시공은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이 맡았다. 완공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문배 2-1구역, 올해 초 개발계획 승인

한편 이번 결정은 문배업무지구 재정비 사업과 맞물려 삼각지 일대 개발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사옥 부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은 문배업무지구 내 특별계획구역 2-1구역이 최근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문배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은 용산구 원효로, 청파로, 백범로에 둘러싸인 삼각지 일대에 위치하며, 과거 소규모 공장과 인쇄업체가 밀집해 있던 지역이다. 일부 지역이 주상복합 단지로 개발되면서 난개발을 방지하고자 2010년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구역별 개발은 꾸준히 이뤄졌지만, 핵심으로 평가되는 ‘2구역’은 장기간 사업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올해 1월, 서울시가 2-1구역에 대한 사업계획을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승인된 계획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디에스삼호는 2029년 5월까지 약 1만5307㎡(약 4630평) 부지에 지하 8층~지상 39층, 4개 동, 총 연면적 23만4272㎡(약 7만867평) 규모의 복합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단지에는 공동주택 456세대, 오피스텔 462실, 판매시설 등이 포함된다.


서울시는 삼각지 일대의 두 대형 프로젝트가 병행 추진되면서, 역세권 중심의 고밀 복합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