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 호텔

한화,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 검토

프리미엄 포트폴리오 강화 나선 한화에 업계 ‘촉각’ 최근 인수한 ‘아워홈’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

2025-07-17 08:28:19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최근 대형 M&A를 성사시킨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서울 북한산 자락의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한화의 도심형 고급 리조트 확보 전략에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 “검토한 건 맞다”...파라스파라 서울은 자산 매각 공식화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서울 강북구 삼양로 689에 위치한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인수 여부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고, 구체적인 진척 상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는 인수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매각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파라스파라 서울의 시행사이자 소유법인인 정상북한산리조트는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보유 중인 완성 건물 및 유형자산을 매각 중이며, 이를 통해 잔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리조트의 주요 자산은 금융기관 대출의 담보로 묶여 있으며, 원리금 상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특수관계사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가 공사 현장 화재와 자금 회수 실패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으며, 지난 3월 법원에서 회생 절차가 개시됐다. 이에 정상북한산리조트도 자산 매각 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상태다.


파라스파라 서울은 북한산 국립공원 자락에 자리한 도심형 고급 리조트다. 대지면적 8만146㎡(약 2만4244평), 연면적 9만9974㎡(약 3만242평) 규모로, 지하 3층~지상 7층, 총 15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객실 335실 가운데 현재 약 130실만 운영 중이다. 2021년 7월 사용승인을 받아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서울 도심과 가까운 입지와 사생활 보호를 중시한 설계를 바탕으로 개장 초기부터 기업 연수 및 가족 단위 고객 사이에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프리미엄 리조트’로 인식돼 왔다.


한화는 확장, 파라스파라 서울은 생존...엇갈린 이해관계 맞물려

한화가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프리미엄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전략이 깔려 있다. 한화는 현재 전국에 12개 리조트를 운영 중으로, 체인 수 기준 업계 상위권이지만 최근 점유율 하락과 시설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업계는 최근 복합형·프리미엄 리조트 수요가 확대되면서 도심 인접 고급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전략 거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워터파크, 골프장, 스파 등을 결합한 종합 체험형 리조트가 주목받는 가운데, 한화는 설악권에서 대규모 복합 리조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산 입지를 갖춘 파라스파라 서울은 수도권 고급 수요를 겨냥한 유력한 보완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화가 최근 인수한 ‘아워홈’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분석도 있다. 파라스파라 서울의 고급 리조트 운영에 아워홈의 식음료 및 외식 브랜드 역량을 더함으로써 고급 고객층을 겨냥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그룹 내 사업 간 통합 운영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파라스파라 서울은 명백한 매각 압박을 받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당기순손실은 187억 원을 넘어섰고, 자산 대부분이 차입금 담보로 묶여 있다. 


게다가 주요 특수관계사들은 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보고서에는 “자산 매각이 실패할 경우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문구까지 담겼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한화는 강원·충청권에 집중돼 있던 기존 리조트 포트폴리오를 수도권으로 확장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급 리조트 시장에서 롯데, 신세계 등과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자산 양수도나 부채 인수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금액은 약 2000억 원대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