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시장동향
이지스 매각➂ 운용사 모럴해저드가 불러올 나비효과
'가격'만 본 주주들 LP 신뢰·운용 철학의 연속성은 어디로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오히려 더 큰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연금이 위탁 자산 관련 민감한 정보가 원매자들에게 동의 없이 제공됐다며 운용사 교체 검토란 초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이지스 펀드에 출자한 다른 기관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매각 과정에서 운용사가 몸값을 올리기 위해 LP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운용사와 LP 간 이해관계가 충돌한 것이다.
운용사 대주주와 경영진은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의무가 있다. 국내 1위 부동산운용사로 성장한 이지스를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은 이에 충실한 것이다.
동시에 운용사는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의무가 있다. 투자자, LP에 대한 신탁·수탁 의무다. 이들이 맡긴 자금이 운용사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금을 맡긴 LP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운용해야 한다.
이는 수익률뿐만이 아니라 운용 철학과 프로세스의 연속성, 핵심 인력(키맨)의 안정적 유지, 정보 비대칭 방지 및 기밀 유지는 물론 LP에 대한 성실한 설명 의무도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