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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베팅의 '부메랑'...단기차입 늘린 리츠, 금리 불확실성 직면
CD금리, 한 달 만에 20bp 급등 금리 전망 의존한 운영전략에 '빨간불'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매파 성향을 보이자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늘리는 등 금리인하 기조에 편승해 비용절감을 꾀했던 일부 리츠(REITs)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금리(91일)은 2.80%로, 한 달 새 20bp 가량 급등했다. 이로 인해 금리 수준은 지난 4월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금리인하에 따른 차입비용 감소로 순익이 개선되고 이를 통해 배당여력도 늘렸던 리츠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전단채 발행 규모를 확대하며 금리인하를 차환(리파이낸싱)에 적극 활용한 리츠들은 불과 반년만에 시장 환경이 불리해지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단채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조달비용이 급격히 상승한다. 또 기본적으로 롤오버를 전제로 발행되기 때문에 금리변동이나 시장 경색 시 차환 실패 위험이 높다.
A리츠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전단채를 발행하는 단기차입 구조를 도입해 포트폴리오 금리를 3분기까지 꾸준히 떨어뜨렸다. 하지만 CD금리가 상승하면서 전단채 금리도 따라 올라가고 있다.
B리츠 역시 하반기 변동금리 비중을 높였다. 이를 통해 조달금리를 50bp 가량 낮출 수 있었지만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한 분기만에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