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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투입 ‘제물포역 복합사업’...현대·디엘·금융사 등 투자 확정

1000억 자본금, 오늘(30일)과 8월 1일 두 차례 납입 리츠 구조 첫 적용...공공주택에 민간 효율성 접목

2025-07-29 07:45:14황재성js.hwang@corebeat.co.kr

프로젝트 리츠 1호 사업으로 주목받는 제물포역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이하 ‘제물포역 복합사업’)에 건설사와 주요 금융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30일과 8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자본금 납입이 예정돼 있어, 사업 본격화를 위한 기반도 마련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9일 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공고한 데 이어 자본 조달과 참여자 구성이 구체화되면서 착공을 향한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건설·공공·금융 모두 참여한 ‘합작 리츠’

30일 제물포역 복합사업을 추진할 ‘제물포역도심복합사업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제물포역 리츠’)가 작성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총 자본금은 1002억 원이며, 이 가운데 535억 원은 보통주, 467억 원은 우선주로 구성된다.


보통주 투자자로는 인천도시공사(195억 원), 디엘이앤씨(180억2000만 원), 현대건설(159억8000만 원) 등이 참여한다. 인천도시공사는 AMC(자산관리회사)로서 리츠의 자산 운용과 사업 관리를 총괄하고, 디엘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시공을 맡는다. 이들 3사는 30일 자본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우선주 투자에는 교보증권, IBK연금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해상보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8월 1일 납입을 계획하고 있다. 제물포역 리츠 관계자는 “우선주 투자자 명단은 일부 조정될 수 있다”며 “다음 주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약 2조 원으로, 이 중 건축공사비만 1조2500억 원 이상이다. 자금은 자본금 외에도 주택도시기금 융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분양 수입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과 정책자금 유입을 통해 재무 안정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시공 아닌 ‘공동 시행’...리츠 구조 첫 도입

제물포역 복합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94-1번지 일대 약 9만9261㎡(약 3만26평) 부지에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49층, 총 24개 동 규모로, 연면적은 약 57만6352㎡(약 17만4346평)에 달한다. 공동주택 3497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대형 공공주택 단지다.


이 사업은 도심공공주택 복합개발을 리츠 구조로 추진하는 첫 사례이자, 프로젝트 리츠 1호 사업으로 상징성이 크다. 과거에는 공공이 직접 시행하고 민간은 시공만 맡는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공공과 민간이 공동 출자해 리츠가 시행을 맡는 ‘공동 시행형’ 모델로 바뀌었다.


공공의 신뢰성과 민간의 효율성을 결합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앞으로 추진될 다른 공공주택 개발 사업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는 “공공이 리츠 주주로 참여한 첫 사례로, 민관 협력 기반의 공공주택 공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