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업계동향
이지스 매각⑥(마지막) 조갑주 대표 마음은 어디로?
본인 및 우호지분 합계 40%에 달해 지분뿐 아니라 비즈니스 관계로 얽혀 있어 조 대표 협조가 최대 관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POA(매각주관계약) 시한이 연말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 재무구조와 인력 검증을 포함한 실사 절차, 인수조건 협상까지 감안하면 시간이 빠듯하다.
연말 마감시한을 맞추기 위한 숨 가쁜 일정 속에 최대 관전 포인트는 그간 이지스를 진두지휘해온 조갑주 리얼에셋지원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다.
조 대표는 공식적으로 이번 매각 대상에 자신의 지분(1.99%)을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성공적으로 매각이 진행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대내외에 밝혀왔다.
가족회사 지분 합하면 2대 주주
조 대표가 직접 소유한 이지스 지분은 1.99%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가족회사인 지에프인베스트먼트 지분 9.90%를 합하면 11.89%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손화자 씨(12.40%)와 큰 차이가 없다.
조 대표는 우호지분도 상당하다. 조 대표는 창업자인 김대영 이사회 의장이 2018년 작고한 이후 지분을 상속 받은 부인 손 씨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을 정리할 때마다 인수자를 연결하며 우호지분을 확보해왔다.
2019년 우미글로벌(9.5% → 2020년 이후 9.08%), 2020년 금성백조주택(6.59% → 2021년 이후 8.59%), 태영건설(5.17%) 등이 조 대표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다만 태영건설은 2023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탓에 이젠 우호지분으로 보기 힘들다.
이들을 합하면 조 대표와 함께 움직이는 지분은 29.56%(태영건설 제외)에 달한다.

우호지분 대부분 매각 대상에 포함
이들 우호지분 대부분은 66.6%에 달하는 이번 매각 대상 지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지스 매각 건은 단순 지분 매각에서 경영권이 포함된 딜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성공적 매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조 대표의 공언이 우호세력의 지분 매각 참여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자신의 지분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끝까지 회사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동시에 우호지분은 매각에 참여함으로써 딜은 키운 절묘한 선택이 된 것이다.
조 대표 및 우호지분 선택이 성패 가르는 핵심 변수
다만 인수전의 키는 여전히 조 대표가 쥐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수전에 참가한 대신증권(9.13%) 역시 조 대표와 관계자 밀접하단 점을 고려하면 38.69%가 조 대표와 한 배를 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A거래는 단순히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니다. 매각자와 매수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다양한 조건이 협상테이블에 올라온다.
지분율 및 경영권 확보 범위, 어닝아웃(Earn-out) 조건, 핵심 인력 고용 유지 조항, 부채 승계 여부, 향후 투자자 네트워크 활용 권리, 규제·당국 승인 절차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조건들은 거래의 구조와 최종 가격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당장 조 대표와 우군 중 일부 또는 전부가 매각대열에서 이탈할 경우 딜 성격이 경영권 매각이 아닌 단순 지분매각으로 변경될 수 있다.
대신증권, 조 대표와 밀접
그렇다면 조 대표와 우호지분은 어느 정도로 밀접한 관계일까?
대신증권은 그동안 조 대표의 상당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대신증권은 2023년 이지스 지분 9.13%를 확보했다. 당시 대신증권은 가이아 제1호 지분(9.19%)의 대부분을 인수했다.
가이아 제1호는 손 씨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세운 SPC로, 조 대표의 아내 이수정 씨가 설립한 가족회사인 지에프인베스트먼트가 22% 지분을 보유했다.
가이아 제1호가 보유한 이지스 지분을 대신증권이 받으면서 이지스와 대신금융그룹 간 관계는 한층 돈독해졌다.
게다가 대신증권은 2022년 지에프인베스트먼트 지분 9.53%를 취득했다. 같은 해 조 대표와 그의 동생 조병인 씨도 지에프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일정 부분 확보했다. 사실상 조 대표 가족회사에 대신증권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더군다나 지에프인베스트먼트가 유상증자로 주식발행초과금이 64억1618만원에서 무려 860억1045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때 액면가의 200배가 넘는 프리미엄 발행에 참여했다. 매출도 나지 않는 회사 지분을 이처럼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확보한 것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을 수 있다.
비즈니스 관계로 다져진 우미와 조 대표 관계
우미 역시 조 대표와 밀접하다.
우미는 이지스에 지분투자를 한 뒤 2021년엔 함께 디벨로퍼 '이지스린'을 설립했다. 이후 주력인 주택 외 부동산 자산 투자도 적극 나섰다.
경기 이천 물류단지 개발과 안산 역세권 부지 개발 등은 이지스와 협력 후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사시킨 대표적인 투자 사례다.
2020년엔 컨소시엄을 구성해 분당 롯데백화점을 매입한 뒤 오피스로 전환해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조 대표 및 우호지분 협조 여부에 관심 집중
자산운용업은 사람과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조 대표는 그간 조직 내 영향력을 다져오면서 키맨들을 확보해왔다. 또 자신의 우군이 되어줄 주주들과 비즈니스 관계도 촘촘히 얽혀있다.
때문에 조 대표와 우호지분이 인수자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인수합병 조건에 어떻게 협조할 것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