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 • 프로젝트

수도권 신도시 대형 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 잇따라 본격화

시흥·과천·위례·김포 등 삶의 질 높이는 ‘의료 랜드마크’ 조성사업 공사비·병상 규제 등 걸림돌...‘착공’과 ‘재무 안정성’이 성패 기준

2025-09-05 08:50:34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학병원이 핵심인 대규모 의료 복합단지 조성이 활발하다. 


신도시 주민들의 고급 의료 서비스 수요와 병원들의 신규 시장 개척 의지, 그리고 부동산 개발업계의 새로운 투자 대안에 대한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이들 단지가 단순한 병원시설을 넘어 리테일, 업무, R&D 시설이 결합된 복합시설로서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메이저 대학병원, 의료복합단지 개발사업에 대거 출동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8월 18일 경기 시흥 배곧지구에서 800병상 규모의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착공식을 개최하며 바이오특화단지 내 선도 시설로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은 지난달 27일 과천시가 추진하는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의료복합타운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형 '비즈니스 파크'를 조성하는 것으로, 대우건설, 한화 등 대형 시공사와 금융기관, 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강동성심병원 컨소시엄은 지난 7월 SH(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위례지구 의료복합용지 민간공모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의료와 숙박·웰니스 기능이 결합된 복합의료거점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김포 풍무역세권에서는 인하대병원이 700병상 규모의 병원과 보건계열 대학원을 포함한 '김포메디컬캠퍼스'를 추진 중이다. 


또 화성 동탄2에서는 고려대와 순천향대의료원이 각각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도하는 '패키지형 개발사업' 공모에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병원과 주상복합시설이 동시에 들어서는 구조로, 오는 11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모든 프로젝트가 순항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대병원이 평택 브레인시티에서 추진 중인 사업은 건축비 상승과 일정 지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서울아산병원이 주도하는 인천 청라 의료복합타운은 공사비 급등과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해 올해 상반기 예정이었던 착공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인천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장기 지연으로 지역 내 대표적인 리스크 사례로 꼽힌다.


복합한 변수 관리가 성공의 열쇠

수도권 신도시 의료단지 프로젝트는 단순한 병원 건립을 넘어, 지역 경제의 판도를 바꾸는 복합용도 개발 사업으로 평가된다. 


대형 병원은 수천 명의 의료진과 상주 인력, 수만 명의 환자를 끌어들이며 지역에 장기 고정 수요를 창출하는 ‘슈퍼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한다. 이는 병원 주변 오피스, 리테일, 주거시설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사업에는 여전히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급격한 건축비 상승과 보건복지부의 병상 규제, 그리고 의정 갈등 장기화 등은 사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신도시 내 자산 가치에도 직결되는 만큼, 병원 건립 추진 속도와 재무 구조 안정성이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