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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연말 SSG닷컴-G마켓 합병 추진

쓱닷컴 FI 지분 인수 결정 이후 독자 경영에서 합병으로 선회 사업 시너지 창출과 고정비 절감 차원 G마켓, 강남 파이낸스 센터(GFC)에서 이전할지 주목

2024-08-30 08:02:47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신세계그룹이 사업 시너지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해, SSG닷컴(이하 쓱닷컴)과 G마켓 합병을 추진한다. 목표 시기는 2024년 말인데, 내부 상황에 따라 시기는 약간 늦춰질 수 있다. 쓱닷컴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피스 이전을 추진중인데, 사업 시너지를 위해 G마켓이 같은 오피스로 이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G마켓은 2010년부터 강남파이낸스센터(GFC)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이전할 경우 강남 오피스 임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G마켓 합병 추진 이유

신세계그룹은 2019년 신세계 백화점(신세계몰)과 이마트(이마트몰)의 온라인 사업을 분리해 통합한 쓱닷컴을 출범했다. 신세계는 2021년 이베이 코리아(현 G마켓)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했고, 이를 위해 성수동 이마트 본사 부지를 크래프톤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1조2200억원에 매각했다. 크래프톤은 이 부지에 사옥을 짓고 있다. 


G마켓은 2021년까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2년 654억원, 2023년 3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동시에 매출액은 2022년 1조3636억원에서 2023년 1조1966억으로 감소했다. 매출 감소를 감내하면서 마케팅/프로모션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그동안 양사의 합병을 검토했으나, 투자 당시 쓱닷컴의 기업가치를 3조1000억원으로 평가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G마켓과 합병하면 쓱닷컴의 기업가치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신세계가 FI 지분 30%를 2024년말까지 모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합병이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쓱닷컴은 직매입 기반의 신선식품과 신세계 백화점 중심의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성장해왔으며, G마켓은 중계수수료 기반의 최저가 오픈 마켓 플랫폼이다. 사업 성격이 다르지만, 특정 분야의 공동 구매와 배송 네트워크 공유, 중복 부서의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G마켓, 쓱닷컴과 오피스 합칠 가능성 있어

쓱닷컴과 G마켓이 별도의 플랫폼을 유지하더라도, 합병 시너지를 위해서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서간 협조를 위해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쓱닷컴은 이미 비용 절감 차원에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임대료가 저렴한 곳으로 이전할 것을 결정했기 때문에, G마켓도 이러한 움직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G마켓은 2010년부터 강남 파이낸스 센터(GFC) 34-37층, 약 6000평을 사용하고 있다. GFC도 실질 임대료(E-NOC)가 평당 40만~42만원으로 매우 높아서, 비용 절감 필요성이 제기된다. 우려되는 부분은 임직원들의 이탈 가능성이지만, 신세계는 이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마켓이 GFC에서 다른 오피스로 이전할 경우, 강남권역 임대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GFC는 임대 수요가 높아서 후속 임차인을 구하는데 어려움은 없겠지만, 높은 임대료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강남권역 오피스 시장은 가격 보다 퀄리티(Quality)가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가성비가 높은 오피스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