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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최고 프라임 오피스 센터필드에서 무슨 일이...

게임회사 엔픽셀, 임차료 부담으로 사무실 옮겨 크래프톤, 엔픽셀이 비운 사무실 2개층 추가 임차 코로나 당시 기업들의 오피스 초과 수요 사라져

2025-05-21 08:01:55김두영doyoung.kim@corebeat.co.kr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빌딩은 강남업무지구(GBD)에서 임차료가 매우 비싼 최고급 프라임 오피스로 통한다. 이 빌딩에 입주해 있던 쓱닷컴(SSG.COM)이 영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올해초 KB영등포타워로 이전한데 이어, 이번에는 게임회사가 사무실을 비웠다. 코로나 시절 호황을 누리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최고급 오피스에 자리를 잡았으나, 거품이 꺼지면서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최대 임차인인 크래프톤은 성수동 사옥이 완공되면 2028년 이전할 계획이어서, 강남권 오피스 임대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엔픽셀, 2022년 센터필드로 사옥 이전...3년 만에 2개층 비워

엔픽셀(NPIXEL)은 2017년 설립된 게임 개발회사로, 넷마블 히트작인 ‘세븐 나이츠’ 핵심 개발진이 창업했다. 2021년 출시한 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 게임(MMO RPG) ‘그랑 사가(Gran Saga)’가 인기를 얻으면서 창업 4년만에 기업 가치 1조원을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이다.


엔픽셀은 2019년 3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전환우선주 형태로 1751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2년 본사를 역삼동 ‘포스코 타워’에서 센터필드(12~14층 임차)로 이전했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적자가 쌓이면서 2024년말 현금 잔액은 131억원으로 줄었다. 결국 올해 센터필드 웨스트(WEST) 2개층(약 7,300m²)을 비우기로 했다. 센터필드의 평당 실질임대료(E.NOC)는 강남권 최고 수준인 약 45만원이어서,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크래프톤, 2028년 성수동 신사옥으로 이전 예정

크래프톤은 임차료가 높은 센터필드 동관(EAST) 28~35층을 임차하고 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코리아가 바로 밑의 3개층을 임차했는데, 1개층은 인력 증원을 예상해 미리 확보해 놓은 것으로 그동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1개층 계약 해지를 원하고 크래프톤이 이를 사용하기를 원했으나, 임대인이 거절해 크래프톤은 어쩔 수 없이 엔픽셀이 사용하던 2개층을 추가로 임차했다.


크래프톤은 2024년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해 성수동에 지하 8층 ~ 지상 17층, 연면적 21만8093㎡(약 65,973평)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2027년 11월 완공 목표이며, 크래프톤은 2028년 이곳으로 모두 이전할 계획이다. 센터필드 임차 기간 만료는 2032년 4월이지만, 중도 해지권을 갖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센터필드는 강남권의 프라임 오피스이지만, 크래프톤이 이전하는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