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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기부채납으로 연면적 2.5배 확대 추진

용적률 470%로 완화… 병상 수 816개 유지 3단계 순환 개발로 진료 공백 최소화

2026-01-09 08:16:18황재성js.hwang@corebeat.co.kr

서울 강남권의 핵심 의료 거점인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병원 소유의 도곡근린공원 부지 상당 부분을 공공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용적률을 일반 상한선의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려 병원 연면적을 현재의 2.5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초강수를 뒀다.


서울 강남구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도시관리계획(강남세브란스병원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마련해 지난 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주민 열람을 진행 중이다. 


12일 결정안에 따르면 병원 사업부지는 2만2121㎡에서 2만4936㎡로 약 13% 확대되고, 연면적은 8만6772㎡에서 21만6500㎡로 2.5배 늘어난다. 이를 위해 병원 측은 전체 부지(5만8735㎡)의 57.5%에 해당하는 3만3799㎡를 공원용지로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기부채납을 전제로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병원 부지의 용적률은 기존 250%에서 최대 470%까지 완화된다. 현재 강남세브란스의 용적률은 297.8%로 조례상 상한을 넘어 증축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나, 계획안이 확정되면 법적 제약이 해소되며 대규모 시설 현대화가 가능해진다.


주목할 점은 이번 재개발이 병상 수를 늘리는 양적 확장이 아니라, 의료환경 전반을 재편하는 ‘구조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병상 수는 현재와 같은 816병상을 유지하되, 병상 간 거리 확대와 음압병실 확충, 감염 동선 분리 등 강화된 의료법 시행규칙을 충족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 확보에 집중한다.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와 함께 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위한 층고를 최대 6m까지 확보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질적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병원 측은 1983년 개원 이후 43년 넘게 누적된 노후화 문제를 해소하면서도, 공사 기간 중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3단계 순환 개발’ 방식을 채택했다. 신축 1동으로 본관 기능을 이전한 뒤 신축 2동으로 별관을 흡수하고, 마지막으로 신축 3동을 추가 조성해 의료 지원 시설과 특화 진료 센터를 확충하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의료시설이라는 공공성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보존이라는 정책 목표가 결합된 사례다. 업계에서는 “동일한 방식이 일반 민간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겠지만, 대형 병원이나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한 ‘공원 기부채납–용적률 인센티브’ 모델은 향후 유사 사업의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구청은 주민 열람 이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며, 병원 측은 이후 실시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단계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